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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막말이 웬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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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막말이 웬 말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9.04.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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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세월호’의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기 마련이다. 학창시절 최대 추억이 돼야 할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부조리에 의해 희생됐다.

세월호 침몰의 순간을 생생하게 TV생중계로 지켜보던 국민들은 밤잠을 설쳐가면서 한명이라도 더 구조될 수 있기를 기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안전불감증 사회에 경종을 울렸고, 일상생활과 국가·지자체 차원의 안전대책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형재난상황 발생시 종전과 다른 대응력을 보여주는 것도 세월호의 교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도 대형산불을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던 것도 세월호 사건으로 시작한 대형재난화재에 대한 국가시스템 점검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처럼 세월호 사건은 우리사회 전반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은 어느덧 세월호 5주기를 맞이했다. 유가족들은 평생 잊지 못할 그날이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이날 만큼은 숙연해지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터졌다. 상식의 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애도하는 이날 유가족은 물론 국민적 분노를 유발하려는 그들의 발언 의도가 궁금할 지경이다.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이 황교안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폄하하는 수준을 넘어 맹목적이고, 저급한 단어로 힐난하는데 혈안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월호 침몰원인 등 진실이 아직도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진실규명의 저지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가 안전시스템 부실로 발생한 대형 참사 앞에서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당사자들이 유가족들을 폄하하고 있으니 민의를 읽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태가 커지자 뒤늦게 삭제 후 뻔한 사과로 매듭지을 문제가 아니다. 최근 지지율이 올라왔던 시점에서 잇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실언과 막말은 국민들을 분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올라가는 것은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터이다.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오래 갈 수 없다. 한국당은 정진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지만, 결국은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국민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의 기억처럼 막말에 대한 기억도 오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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