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에서 여성인력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별 편중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건설업 전체 취업자 중 여성의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2005년 8.8%에 비하면 2.2%p 증가했으나 타 산업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하다. 2018년 6월 기준 국내 전체 산업의 취업 인력 중 여성의 비중은 42.9%이다. 제조업은 28.8% 수준이다.
종합건설업과 전문·전기 등 여타 건설업종의 경우 여성은 전체 취업자의 각각 9.07%, 8.82%를 차지했다. 반면,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는 18.8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여성의 비중이 더욱 취약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등록 기술인 80만2117명 가운데 여성은 10만4583명(13.04%)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건축사(9.86%), 기능사(10.55%) 등의 여성 비율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건설기술인 최고 자격인 기술사의 경우 여성의 비중은 1.88%로 극히 저조했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남녀 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조치들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도 건설업종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고령화 및 노동인구가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산업에서 여성인력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건설산업 내 관련 제도들과 건설현장 시스템 및 현장 참여자들의 의식과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