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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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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환
  • 전민일보
  • 승인 2019.03.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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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기억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에 나오는 명대사다. 영화는 ‘기억’은 기억되는 것을 존재하도록 하고 기억하지 않는 것은 더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3월 넷째 금요일. 서해수호자 쉰다섯 전사 장병을 기리는‘서해수호의 날’, 사라져선 안 될 그날의 기억을 소환한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들떠 있던 그 시각,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 남쪽 해상에서는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장병들이 죽음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불바다가 된 함선 안에서 장병들은 대응 사격을 가하며 온몸으로 NLL을 지켜냈다.

그러나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말았다. 故윤영하 소령, 故한상국 상사, 故조천형 중사, 故황도현 중사, 故서후원 중사, 故박동혁 병장... 당신을 기억합니다.

2010년 3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21시 22분. 백령도 근해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그 날 천안함 승조원 46명과 구조 작업을 벌이던 UDT 대원이 전사했다.

故이창기 준위, 故최한권 원사, 故남기훈 원사, 故김태석 원사, 故문규석 원사, 故박경수 상사, 故강준 상사, 故김경수 상사, 故박석원 상사, 故안경환 상사, 故신선준 상사, 故김종헌 상사, 故최정환 상사, 故민평기 상사, 故정종율 상사, 故임재엽 중사, 故문영욱 중사, 故이상준 중사, 故손수민 중사, 故심영빈 중사, 故장진선 중사, 故조정규 중사, 故서승원 중사, 故방일민 중사, 故박성균 중사, 故조진영 중사, 故서대호 중사, 故차균석 중사, 故김동진 중사, 故박보람 중사, 故이상희 하사, 故이용상 하사, 故이재민 하사, 故강현구 하사, 故이상민(1988년생) 하사, 故이상민(1989년생) 하사, 故정범구 병장, 故김선명 병장, 故박정훈 병장, 故안동엽 병장, 故김선호 병장, 故강태민 상병, 故조지훈 상병, 故나현민 상병, 故정태준 일병, 故장철희 일병, 故한주호 준위...
당신을 기억합니다.

2010년 11월 23일 낮 14시 34분. 서해 최북단 연평도가 북한의 방사포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연평도에서 국토와 국민을 지키던 우리 해병대원들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용감히 싸웠다.

끝내 연평도는 지켜냈지만, 무차별 기습 포격으로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다. 故서정우 하사, 故문광욱 일병... 당신을 기억합니다.

서해를 지키다 젊은 나이에 스러진 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기억’하는 것이다. 미국 아칸소주 맥아더파크 내 기념비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수호자를 잊어버린 나라는 그 또한 잊혀 질 것이다.”

우리는 위기의 순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나선 수호자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오롯이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기억속의 수호자를 소환하는 ‘서해수호의 날’, 호국숨결은 더 거칠게 느껴진다.

김석기 전북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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