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20·30대 결혼이 줄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결혼 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의 혼인건수는 7219건으로 전년(7817건)보다 598건(-7.6%)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역시 3.9건으로 전년대비 0.3건 감소했다. 조혼인율 역시 201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Δ인구변화 Δ경제적 부담 Δ결혼 기피현상 등 3가지로 꼽힌다.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결혼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청년층 실업률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25~29세 실업률은 6.0%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8년 8.8%로 껑충 뛰었다. 취직이 안되고 실업이 늘면서 결혼은 꿈도 못꾸게 된 셈이다.
결혼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2008년 71.9에서 2018년 103.1로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다 보니 혼인에 대한 경력단절 부담이 늘어나서 혼인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되는 그런 만혼 현상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지역 평균 초혼연령을 보더라도 지난해 남자의 경우 33.4세, 여자 30.0세로 남녀 모두 전년대비 초혼연령이 각각 0.3세, 0.2세 증가했다.
전북지역 이혼건수는 3923건으로 전년(3698건)보다 236건(6.4%) 늘었으며 조이혼율도 2.0명에서 2.1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은 2018년 1월1일~12월31일 전국 시·구청,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 통계를 집계했다. 통계 결과는 신고서에 기반을 두므로 사실혼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