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및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3(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6월(0.3%)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9∼11월 2%대로 올라섰으나 12월(1.4%)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이어 올해 1월에는 0.8%로 1년 만에 1%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려서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5월(-12.8%)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 휘발유 -15.0%, 경유 -9.4%, 자동차용LPG -11.1%였다. 여기엔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의 설명이다.
공업제품은 1.1% 내려 전체 물가를 0.40%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1.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특히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채소류가 14.0% 하락,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배추(-37.7%), 파(-34.4%), 양파(-38.4%)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는 1.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5%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4.1% 올라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높였다.
품목별로 공동주택관리비(4.8%)는 작년 4월(8.0%)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세도 1.3%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과 통신이 각각 6.0%, 2.3% 하락했다. 반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가 2.1%, 음식 및 숙박이 3.0%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3.7% 하락했다.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을 두고 "앞으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