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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거리 명성 ‘옛말’ 매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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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거리 명성 ‘옛말’ 매출 급락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9.02.2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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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예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었어요. 이러다간 가구거리라는 명성도 다 사라질 판입니다.” 

21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소재 ‘가구거리’에 들어선 가구 전문점에는 사람들의 흥정 목소리는 사라진 채 ‘점포정리’, ‘원가이하 세일’ 등의 현수막만이 쓸쓸하게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지난해 만성지구 등에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판매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판매장을 찾는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사 한지 20년이 넘었다는 A가구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시작돼도 손님은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온다”며 “세트 구입시 최고 50%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벌여도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매장 관계자도 “하루에 한 건도 판매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허다하다”며 “거리 자체가 생기를 잃어 경영난을 겪는 업체가 한두군데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 한파에 씀씀이를 줄이면서 생필품이 아닌 가구 소비는 더욱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용 가구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창업 수요가 줄고, 기업들의 긴축 경영으로 가구 구입을 위해 매장을 찾는 발길은 점점 뜸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실을 개소하는 곳도 없고, 불황이 극심해 중고품 수요도 실종된 상황”이라며 “가구 원가는 오르는데 매출 만회를 위해 무리한 세일을 진행하다보니 팔아도 별 이윤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구거리의 불황은 비단 이곳만의 상황이 아니다. 등 도내 대표적 가구거리에서도 불황이 급습,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상공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별로 집적된 상권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권의 퇴색은 또 다른 경제 침체의 여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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