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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연임제를 폐지하고, 4년 간 대학 운영에만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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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연임제를 폐지하고, 4년 간 대학 운영에만 전념"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2.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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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제18대 전북대 총장, 향후 4년간 대학운영 청사진 인터뷰

전북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제18대 김동원 총장이 취임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재정 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학에 어떤 새바람을 불어넣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권과 공감, 융합을 기치로 내건 김 총장이 지휘하는 ‘전북대학교’라는 오케스트라는 어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대 제 18대 총장에 취임하셨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과정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하고,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전체 구성원들의 참여가 보장된 민주적 선거였기 때문에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원해주신 분들의 뜻을 귀하게 실천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헤아려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기본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겠다.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처장.부처장급 인사를 모두 마무리하셨다. 이번 인사의 원칙은 무엇이었나?
각 분야에 대한 능력과 대학조직의 화합을 우선했다. 기획이나 산학 분야는 혁신과 쇄신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확신컨대 이번 보직을 맡으신 교수님들은 자신을 희생해 대학발전을 확실하게 이끌어주실 분들이다. 분권을 강조한 만큼 본부에서도 각 보직 교수님들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클 것이다. 

▲조직개편은 어떻게 하셨나?
분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시대 흐름과 구성원 요구에 맞춰 일부 조직을 폐지, 변경, 신설했다. 우선 본부 조직은 기존의 소통복지본부와 한스타일캠퍼스조성본부를 폐지하고 옛 큰사람교육개발원을 혁신교육개발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부속시설로 변경했다.

특히 연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부총장을 신설했고 대학원 기능 강화를 위해 대학원교학부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교육부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에 연구부총장이 신설돼 세 분의 부총장님을 모시게 된다. 정보화시스템 개선을 위해 스마트정보화추진단과 대학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지원사업추진단도 신설한다.

▲대학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대학은 지역과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현 시대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해 내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단원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다.

따라서 총장은 단원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어야한다. ‘신념과 책임 윤리’를 항상 기억하는 명지휘자 총장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전북대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담겼나?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이다. ‘알찬 대학’에는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 교육으로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과도 함께 동행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

▲분권과 함께 단임제의 제도화도 말씀하신 바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린 지난 4년 간 총장이 오로지 재선 출마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폐단을 지켜봐야했다. 임기 후반에는 각종 선심성 정책과 예산배정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승진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일부 교수들에게 가불식으로 승진을 허용하는 전례 없는 편법 승진규정도 개정됐다.

이 모두가 재선을 염두해 든 선심성 행정에 기인한 것이다. 국립대에서 총장 연임제가 지속되는 경우 이러한 폐단은 반복될 것이다. 따라서 총장 연임제를 폐지하고, 4년 간 대학 운영에만 전념하도록 단임제로 총장 선출규정을 개정하겠다.

▲현재 전북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
매우 큰 위기다. 학령인구 급감이 몰고 온 대학 구조개혁, 계속되는 재정 악화 등에 의해서다. 정부는 2013년 이후 실시한 대학구조개혁과 대학특성화사업을 통해 약 5만6천 명의 대학 입학정원을 줄였다. 이러한 정원 감축은 대부분 지역 대학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위기감이 더하다.

이는 결국 지역 대학들에게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우수학생들을 수도권으로 내보내는 이중의 고통을 안겨줬다. 이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지역 중소대학뿐만 아니라 거점대학까지도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첫 선거에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으셨다.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텐데,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은 어떤가?
학생 지원은 글로컬 인재양성을 위한 출발이다. 국립대 최상위권의 학습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 우선 학사제도는 학생 중심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수강신청 등에서 스마트 학사행정을 도입하고, 교육과정에서 학생과 산업체의 의견까지 폭넓게 반영할 생각이다. 교내 위원회에 학생 대표 참여도 확대한다. 또한 첨단 강의실과 화장실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스포츠 콤플렉스 및 운동시설, 학생회실 및 동아리방 등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연구 경쟁력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총장님만의 방안이 있나?
대학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인 연구 분야에서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와 연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발전목표로 삼았다.

우선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환경 개선과 교내 연구비 확대 및 연구과제 기획·수주 등을 지원하고, 인문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 특화연구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한 특훈교수, CBNU 펠로우 제도도 운영된다. 무엇보다 우수 연구 교수 유치를 위한 제도를 신설하고 스타 교수 유치 지원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연구비를 많이 수주하는 만큼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
연구비를 원활하게 수주하기 위해서는 제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원활한 행정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연구비 신청이나 과제 지원 등에 있어 그간 연구자들의 잡무가 많았다. 연구자들이 직접 연구지원과 등 관련 부서를 찾아 행정적인 문제까지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점들도 분권의 관점에서 해소할 생각이다. 산학협력단의 행정 전문 직원들을 일부 단과대학이나 학과에 배치해 연구비 행정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학협력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산학협력 분야의 특별 방안이 있나?
산학협력 분야는 제도개선과 지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선진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대형과제 기획과 유치를 위한 상설 TF팀을 운영해 간접비 마일리지 개선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 대학과 지자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도출하고, 지역혁신실의 기능을 확대·강화 해 지역협력에도 노력하겠다. 특히 전북의 미래가 될 새만금에 교육과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를 위한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약학대학 신설 발표가 목전에 다가왔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전임 총장과 집행부가 노력해주신 덕분에 우리대학 30년 꿈인 약학대학 유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약학대학 유치가 되면 연구 분야 경쟁력 향상에 일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우리대학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비롯해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진뿐 아니라 8개 임상 실험 관련 연구센터도 탄탄히 구축돼 있어 약대가 유치된다면 우수 학문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선거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 갈등 해소도 중요한 숙제인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갈등으로 많은 상처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의 문제를 해소할 때 비소로 전북대가 건강하게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용과 공감으로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봉합해 나가겠다. 앞으로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고, 질적인 성장과 권한의 분권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전북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획기적인 변혁보다는 점층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외형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에 충실하겠다.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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