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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지역 골칫거리 빈집, 희망하우스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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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지역 골칫거리 빈집, 희망하우스로 재탄생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9.02.1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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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빈집재생 프로젝트 본격화...올해 총 80동 리모델링 지원

“사과와 약초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어요. 빈집 활용해 만든 소중한 보금자리에 감사하죠”

한호영(45)씨는 가족과 함께 장수로 귀농해 정착할 꿈을 갖고 있다. 귀농을 오래전부터 꿈꿔온 한씨는 우연한 기회로 희망하우스를 신청했다. 대상자로 선정 된 한씨는 장수에 꿈에 그리던 작은 집을 임대하게 됐다. 철거하지 않은 천장의 서까래가 옛집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작은 집이다. 한씨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 겸 비닐하우스, 바비큐 바티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얻게 됐다.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아 온기를 잃은 허름한 빈집들이 농어촌 지역을 살리는 희망하우스로 다시 태어난다. 빈집은 주거취약계층에게는 따뜻한 집으로, 기존 지역 주민들에게는 여유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다시 온기를 채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흉물로 버려진 빈집을 새롭게 단장해 주거공간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희망하우스 빈집재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올해 도는 농어촌 지역의 방치된 빈집 80동에 수리비 16억 원을 투입 한다.

도는 이달 희망하우스 빈집재생사업 대상자 모집 공고를 낸 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대상주택을 선정해 곧바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방침이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입주대상자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뒤 입주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형태는 단순주거형과 문화공간형 두 가지로 나뉜다. 단순주거형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청년, 신혼부부, 귀농·귀촌인, 65세 이상 노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무상임대를 통해 실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문화공간형은 지역 내 문화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 활동가에게 비영리 운영을 조건으로 무상 임대한다. 공방·화방 등 예술작가들의 작업·전시 공간, 마을 책방 등으로 활용 돼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인구감소 현상으로 빈집이 늘어나다 보니 다른 지역도 빈집을 재생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앞 다퉈 추진 중이다. 방치되던 공간들은 전남 곡성의 ‘길 작은 도서관’, 충북 괴산의 ‘탑골 만화방’, 강원 춘천의 ‘문화예술 전시관’ 등으로 탈바꿈 했다.

빈집 재생을 위한 보수비용은 동당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소유자 본인의 자부담금은 5% 이상이다. 임대료는 최대 5년간 무상으로 진행해 주거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무임대기간은 최초 임대계약일로부터 3~5년이며 기간에 대해서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협약이 필요하다. 도는 앞으로도 활용 가능한 빈집 2100여 동을 연차적으로 재정비해 안정적인 보금자리와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도 이용민 건설교통국장은 “방치된 빈집은 경관을 해칠뿐더러 관리 소홀로 인한 안전사고나 청소년 탈선에 이용될 위험까지 있다”며 “이 사업으로 빈집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민들에게 희망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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