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공적연기금을 다루는 기금운용본부가 소재한 전북 혁신도시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여부가 이르면 상반기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조성과 관련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된 가운데 4월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앞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6일 전북도와 중앙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용역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혁신도시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북지역 대선공약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방안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금융위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 주제로 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의 성과와 향후 과제, 금유중심지 신규지정 검토 필요성, 전북 혁신도시의 금융중심지 지정 타당성 등이다.
금융연구원의 용역결과 보고서는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추가 지정에 따른 참고자료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추가 지정의 당위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3월중에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4월부터 6월사이에 추가 지정여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중심지추진위는 금융위원장과 정부, 유관기관, 민간인사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금융중심지추진위에서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금융중심지추진위의 21명 위원들이 어떤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정치권은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금융기득권 세력에서도 반대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추가 지정은 공멸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부산지역 반발의 실질적인 반대이유는 따로 있다.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 정책과 연계 추진되면서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지방이전 대상이 아니지만 부산정치권은 이들 공공기관의 부산유치를 위해 소재지를 변경하는 법안발의를 추진 중이다. 결과적으로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에 따른 반발은 이들 금융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전략적 포석인 셈이다.
도와 지역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되는 등의 정치적 상황은 물론 세계3대 공적연기금을 다루는 기금운용본부 전북소재 자체만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인 미국의 스테이스트리트 은행과 BNY멜론의 연기금 운영업무 사무소도 개설되는 등 650조의 기금을 다루는 기금운용본부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명되고 있다.
전북도는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과 사업성, 실현가능성 등은 물론 전북만의 차별화된 특화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이미 발주했다. 주요 과업내용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과 비전·목표,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 발전 가능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 관계자는 “6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만으로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차별·특화·상생' 담은 제3금융중심지 밑그림 그려나가고, 지정의 당위성 확보하는 등 대응 논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