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죽겠습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최재철씨는 30일 전북도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도대체 누구한테 호소를 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되겠느냐”며 고통을 호소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이날 KT&G가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적법 처리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환경부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초박 2242톤을 비료공장에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경부는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 니트로사민)를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TSNA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과 췌장암 등을 유발한다. 담뱃잎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KT&G로부터 연초박을 받은 해당 비료공장은 대기오염 방지시설인 세정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데다 폐수, 폐가스를 재활용해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며 “이런 사업장에서 연초박을 가공해 비료를 제조하니 마을 주민이 유해물질을 흡입하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KT&G는 연초박 배출 사업장으로서 위탁업체 관리 의무가 있다”며 “마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이상 관련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G는 집단 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은 지난 2001년부터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 피부병 등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 명 중 30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올해 폐암으로 사망한 주민을 포함해 16명은 이미 사망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