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5년 앞둔 교사 A씨는 “교직생활 동안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면서 “교사에 대한 존경은 고사하고 욕설이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명예퇴직을 고민중이다”말했다.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과거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직업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교권추락 등을 겪으며 힘들고 보람을 찾기 힘든 직업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2월 말(상반기)교원 명예퇴직 희망자 176명을 전원 수용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의 삶의 질 향상과 자기계발 도모 및 건강관리 등을 고려해 신청자 전원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말 명예퇴직 희망자 59명에 대해서도 신규교사의 임용기회 확대와 교직사회의 원활한 순환을 도모하기 위해 전원 수용한 바 있다.
특히 유.초등보다 중등교원의 명예퇴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오는 2월 말 명예퇴직 대상자 176명 중 공.사립 중등교사는 146명으로 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 교직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교원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교사들의 입지는 크게 줄고 외부의 요구사항은 많고 교권은 실추된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진 환경을 꼽고 있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는“학생 생활지도 때문에 교사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면서 “초등보다 중등교원의 명예퇴직 신청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명예퇴직 신청자 증가는 전국적인 추세”라며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교권 악화로 인한 교직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2월 28일 기준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퇴직일 전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는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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