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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방’테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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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방’테마가 필요하다
  • 전민일보
  • 승인 2019.01.1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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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겨울 호숫가 언땅을 밟을 때면 뿌드득 소리가 호수에 잔물결을 만든다. 살얼음이 낀 호수에도 차츰 겨울바람이 스쳐 지나갈 것이며 또다른 생명이 움트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돌이켜보면 시간은 유수히 흘러가는 듯하지만 그 시간의 언저리를 붙잡고 있는 필자의 움켜 쥔 손은 아직까지 펴지 못한 채, 새로움을 시작하려고 한다. 다짐하는 순간, 기해년 새해가 이마에 붉은 빛을 내비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생각해보면 소방공무원으로 지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손안에 남아있는 온기가 가슴을 뜨겁게한다.

국민들의 슈퍼영웅, 신뢰받는 직업 1순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엔 항상 소방이 있었다.

재난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숭고한 정신까지 소방관들의 직업적 열정과 헌신은 그 무엇보다 고귀하다.

잿빛을 희망의 빛으로 바꾸기 위해 흘린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가 가슴에 메아리친다.

소리없던 메아리는 다시 소방으로 돌아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인력충원, 조직개편, 국민들의 열망, 그리고 미래 소방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외침까지 소방의 새로운 생명의 세포가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런 소방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신선한 생각이 새로운 가지로 뻗어간다.

그동안 소방은 화재진압, 구조, 구급, 생활안전까지 국민들의 곁에서 구원의 손을 내밀었다.

이런 소방의 정신은 불변하지만 이보다 더 나아가 이제 소방에 감성세포를 이식하고 테마가 필요하다.

1인 미디어 시대, 해시태그가 정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모든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최소한‘좋아요’로 동참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감성소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인들은 당연시되는 것도 감성을 부여하고 테마를 만든다.

예를 들면 반려견과 함께하는 거품 샤워, 혼자 먹는 식사 한끼에도 건강이 담기를 바라는 감성들이 담겨 마음을 흔든다.

이는 마음이 쉽게 떠날 수 있음을 내포하기도 한다.

물론 소방의 고유업무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구급활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고마움과 믿음의 테마로 뭉쳐져 있지만 감성까지 더해진다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발맞춰 사회적 취약계층에 재난예방을 위한 소방정책과 복지나눔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감동을 주고 있다.

재난현장의 열정적 소방관의 사진 한 장이 주는 메시지, 국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들도 소방의 문턱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두 팔을 벌려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마음도 감성세포가 이식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감동의 여운은 사람들 마음속에 잔물결을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소방조직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회적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소방의 문을 개방하고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 찾아오고 싶은 소방서로 탈바꿈하여 안전의식을 함양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정신적으로 지친 현대인도 포함된다.

그래서 이들은 사회 전면에 나서기를 꺼리면서도 온라인 상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올리고 댓글로 위안을 삼고 뿌듯해한다.

소방이 열린 공간을 제공하여 함께 나간다는 감성으로 보듬어 준다면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며 서로간에 굳건한 신뢰가 쌓일 것이다.

지친 현대인에게 안전불감증까지 더해진다면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고 사회가 불안해짐을 지우기 위해서 감성소방 이미지가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약속이 될 것이다.

불안감을 떨치라고 강요하기보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감동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야한다. 그것이 소방이 앞으로 실천해야 할 테마이다.

겨울 호숫가에서 움켜 쥔 손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의 온기가 소방공무원으로 사명감이 더해져 심장박동을 더 빠르게 뛰게한다.

김학수 고창소방서 소방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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