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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반목 접고 화합과 평화의 시대로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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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2  10: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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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새해가 밝았다. 태양은 언제나 뜨고 지는 일을 반복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새롭다는 의미를 부여해 ‘새날’, ‘새달’, ‘새해’라고 부른다. 새롭다는 것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은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각오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를 맞게 되면 왠지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뭔가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새롭게 시작한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희망’이란 단어와 맞물린다.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각별하고 기대가 크다. 그만큼 지나간 2018년은 격동(激動)의 해였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북·미간 갈등으로 곧 전쟁이 터질듯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일순간 급반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군사분계선(MDL)악수와 도보다리 산책,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담은 4·27 판문점 선언, 그리고 문대통령의 평양방문 등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은 세계의 시선을 한반도로 집중시켰다. 이러한 정상회담 성과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철거와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으로 현실화했다. 다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실천을 놓고 북·미간 협상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연초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방안에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그래서 남북 화해와 경제 협력을 통해 평화를 증진하고 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미투’ 운동이 한국사회를 강타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억압적인 분위기에 숨죽였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 하나 둘 입을 열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차기유력 대권 주자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행 혐의자’가 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추락과, 최영미 시인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암시하는 시 ‘괴물’을 발표한 점은 큰 충격이었다.

2018년은 또 사법부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은 상고법원 도입 등 법원 수뇌부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정권에 유리하게 판결을 왜곡하는 ‘밀거래’를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 법 감정과,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반드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숱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왔지만 새해에도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매번 새해를 맞아 으레 지난해를 되돌아보는 것은 앞날을 헤쳐나갈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과거는 늘 현재로 살아나 미래의 갈 길을 일깨운다.

대한민국은 지금 노사갈등, 계층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의 골이 깊다. 하지만 갈등은 민주사회에서 항상 존재하는 현상이다. 갈등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진통이자 변화의 원동력이다. 문제는 갈등의 양상이 더 첨예화하고 양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내리막길에 있다는 통계는 우려스럽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대통령의 책임만은 아니다.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제 문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이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의 포착이라고 했다. 이 아침의 화두는 각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간구의 목소리다.

새해에는 서로의 손길을 마주 잡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손을, 행복한 사람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손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남과 북이 두 손을 맞잡고 한반도 전체에 평화와 공존, 화해와 상생의 물결이 출렁이며 결국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올해는 황금돼지해이다. 돼지띠 사람들은 희생정신과 자비심이 많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그것에 쉽게 굴하지 않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성격의 장점을 갖고 있다. 돼지라는 동물이 가지는 은근한 친밀감과 끈기 있는 모습과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돼지를 매우 길한 동물로 여겨왔으며,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보았다.

새해에는 사회 곳곳에서 어둡고 칙칙하고 음습한 그늘을 걷어내고 밝은 빛이 고르게 비추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진실이 햇빛처럼 빛나는 밝고 건강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정의가 반칙을 몰아내고 진실이 변칙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분열과 갈등구조를 봉합하여 화해와 상생,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

신영규 한국신문학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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