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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의 ‘함께하는 사회’ 메시지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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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8  0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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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그 분이 찾아왔다. 단 한 번도 힘든데, 19년째 남모르게 기부의 참뜻을 실천에 옮기는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이다.

매년 이맘때면 얼굴없는 천사가 기다려진다. 지난 27일 오전 9시 7분께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얼굴없는 천사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 1개 등에 5020만1950원을 남기고 사라졌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전부였다. 그 어느때보다 힘든 한해였기에 매년 찾아오는 그분의 메시지는 울림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그가 현재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베푼 선행은 총 20차례(2002년 2회)에 걸쳐 6억834만660원에 이른다.

얼굴없는 천사는 우리사회에 해피바이러스를 퍼트렸다. 그의 계속되는 선행이 알려지면서 익명기부자들이 늘어났다.

전주시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이러한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숫자 천사(1004)를 연상케 하는 10월 4일을‘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주변 6개동이 함께 천사축제를 개최하여 불우이웃을 돕는 등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송동 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가 세워져 있다. 그의 온정의 손길을 통해 어려운 이웃 4900여세대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일종의 이벤트처럼 인식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익명의 기부를 통해서 우리사회에 널리 기부문화와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줬던 얼굴없는 천사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

경기침체 속에서 기부문화도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분의 뜻을 기리는데 멈추지 말고,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작은 기부는 우리사회에 따뜻한 온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19년째 변함없이 익명의 기부에 나서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 등 모든 기부자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관심과 동참이다. 어려운 주변이웃을 돌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추운 겨울철만이 아닌 사계절 내내 기부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돼야 할 것이다.

전북도민 모두가 얼굴없는 천사의 뜻에 동참하고, 전북의 새로운 이미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희망과 온정을 나누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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