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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의 꿈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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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09: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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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거주 외국인 200만, 도내거주 외국인 5만여명,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이라는 오랜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것으로 인한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고정관념은 과연 정당한가. 우리는 한반도에 들어온 다양한 귀화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보듬어가며 동화시킨 선조들의 자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출산, 고령사회 그리고 경기침체로 접어든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열린 사회, 다문화 사회로 바로 서며 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2012년말 국내에 귀화한 외국인이 12만 3,500명을 넘어섰다.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대륙에서 이곳저곳의 난을 피해 혹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 이유때문에 한반도로 이주해 온 수많은 집단들을 귀화한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미워하지 않고 서로 껴안아 일심동체의 문화적 구심점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냈다.

한반도를 선택한 사람들을 열거해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비운의 망명왕 유구(오키나와) 산남왕온사도, 흉노족 왕자 김일제(경주김씨), 인도 아유라의 공주 허황옥(김해허씨), 조선을 사랑한 일본 장수 김충선(사성 김해김씨), 원나라 공주를 따라온 위구르 출신 장순룡(덕수장씨), 이성계의 오른팔 여진족 이지란(청해이씨), 조선에서 전사한 명나라 장수 가유약(소주가씨), 조선에 뿌리내린 네덜란드인 박연(본명 얀 야너스 벨테브레인) 등이 있다.

박연은 동료 2명과 제주도에 표착 관헌에 붙잡혀 서울로 호송 조선에 귀화 무기를 제조하는 일을 담당 병자호란에 출전 박연을 제외한 두사람(히아베르츠, 피에헤르츠)은 전사하여 한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최초의 유럽인이 되었다.

또 박연은 1653년 하멜일행이 제주도에 표착했을때 통역과 조선 풍속을 가르쳤고 1남 1녀를 두었다. 암스테르담 북쪽 드 레이프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하멜과 함께 조선에 표착한 후 탈출한 7명을 제외한 네덜란드인 일행 29명은 전남 강진, 순천, 남원 등에 서양인들의 모습을 한 후손들이 살았다고 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다.

1226년 베트남 최초 독립국가 리 왕조 왕의 삼촌 이용상(화산이씨) 일행이 3,600km 바다를 항해 후 옹진반도 화산에 도착 한국에 정착 2,000여명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1995년 770년만에 후손들이 조상의 고향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의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들이 나와 환영을 해주고 베트남인들과 똑같은 법적 지위와 왕손의 예우를 해주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성씨를 조사한 결과 약 46퍼센트가 귀화 성씨라고 판단되는데 인구수로 보면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까지 달한다. 따지고 보면 이 같은 외국에서의 귀화인 유입을 알면서도 단일 민족 운운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제는 순수 혈통, 단일 민족을 논할게 아니라 포용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다민족을 이야기해야 할 형편이다.

가장 적극적인 외국인 정책을 펼친 고려사회는 “들어온 이들은 거부하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수용원칙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고려 조정은 이들을 사회 깊숙이 받아들여 이질적인 문물을 흡수하고 발전시켜감으로써 더욱 융화되고 성숙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수십만명이 귀화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계 영도하씨(로버트할리), 독일계 독일이씨(이참), 러시아계 구리신씨(신의손), 성남이씨(이성남) 등. 이 밖에도 중국인,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랍 심지어 아프리카인들이 우리나라에 귀화하면서 새로운 성씨를 만들며 시조가 되고 있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피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고 차별을 둘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어울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이들도 이제는 우리 국민이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리콘벨리로 샌프란시스코로 와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성장시켜 실리콘벨리 사람, 샌프란시스코 사람으로 살아가는 전세계 출신들이 바로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드는 힘이다.

새해에는 전 세계의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전라북도로 와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하여 전주벨리 사람, 전라북도 사람으로 살아가는 세계출신들이 한국을 세계최강국으로 만드는 꿈을 꾸어본다.

이병철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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