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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아픔 보듬어야 할 때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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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0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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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암환자 부부가 같은 날 숨을 거두고, 폐암을 앓고 있던 또 다른 70대 부부는 부인이 죽은 지 1년 뒤 남편도 사망했다. 잠시 부모님 일손을 도와주러 온 30대 청년도 위암으로 급작스레 죽었고, 마을로 귀농한 50대 부부도 암 투병 중이다. 아이들은 피부 가려움증을 앓고 있고, 일부 어른들은 고혈압에 부정맥까지 앓고 있다.”

공포영화의 한 대목이 아니다. 깨끗한 공기, 기름진 토양으로 살기 좋고 평화로운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그러나 2001년 한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마을이 초토화되었다.

마을에 가득한 악취는 송장 태우는 냄새보다 더 지독했고, 마을 저수지에 있는 물고기는 집단 폐사했다.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80명에 이르는 주민들 중 결국 15명이 암(癌)으로 사망했고, 현재 투병 중인 사람이 10명이다.

바로 익산 장점마을 이야기이다. 어찌 이런 일이, 그러나 주민들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2001년부터 가동된 유기질 비료공장에서는 매일 같이 맹독물질이 들어있는 피마자박과 연초박 등을 가열하면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뿜어댔다.

그 연기는 고스란히 장점마을을 뒤덮었고 온 주민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악취로 가득했던 것이다.

결국 공장은 2017년 4월 24일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니켈이 허가기준치보다 4.7배 높게 검출되어 익산시로부터 폐쇄명령 행정처분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지난 4일 실시한 비료공장 현장굴착조사에서는 수백 톤에 이르는 건설폐기물과 기름 범벅인 흙과 화학성분이 함유된 침전물이 다량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주민들은 십 수 년을 공장에 항의도 하고 익산시, 환경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장 측의 고발과 문제가 없다는 행정기관의 답변이었다. 고통에 시달리던 주민들의 끊임없는 호소와 몸부림에 모두가 귀를 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지난 2017년 2월 전라북도의회에서 현장방문하면서 주민들의 피해실상이 언론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환경부와 익산시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행정당국의 늦장대응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사죄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싶은 심정이다. 더이상 장점마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당국은 비슷한 유형의 환경피해지역에 대해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나아가 ‘국민을 위한 정부’에 호소하는 바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장점마을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 이주대책 등 긴급 구제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생명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나서서 장점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길 간곡히 소망한다.

김정수 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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