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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요? 내 코가 석 잔데..” 불경기 기부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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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요? 내 코가 석 잔데..” 불경기 기부도 ‘꽁꽁’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12.1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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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기부 한파’가 매섭게 불고 있다. 
추위를 녹이는 온정의 손길이 도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들이 겨울을 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17일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후원목표는 100만장이지만 현재까지 후원받은 연탄은 20%(20만장)에 불과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시기 30%(30만장)가 모였다.
뿐만 아니라 초반에 뜨거웠던 사랑의 온도탑도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도청에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73일간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섰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모금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도내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은 30.6(22억 9000만원)도에 그쳤다.
이 같은 온도는 지난해 같은 시기 30.7도와 비슷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모금 종료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가까스로 100.5도를 달성한 만큼 온정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
 
이처럼 기부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불신'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유용하는 사건이 잇따라 언론 매체에 보도되면서 기부 단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딸의 수술비로 기부 받은 후원금 12억원으로 호화 생활을 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기부 단체가 결손 가정 아동 기부금 127억원을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경기침체도 기부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지난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7%에 불과했다. 
2011년(36.4%)과 비교하면 9.7%P나 감소한 수치다. 기부 경험이 없는 이들은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다'(57.3%)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놨다. 
 
이처럼 한파와 불경기 속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기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연탄과 같은 물건이나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 문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 연탄은행 윤국춘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연탄 가격이 10.6%나 올라 연탄이 아니라 금탄이 되가고 있다”며 “한 장에 800원 하는 연탄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이 우리 주위에 많은 만큼 봉사와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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