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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조선산업 복원 위한 블록물량 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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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조선산업 복원 위한 블록물량 배정 시급
  • 전민일보
  • 승인 2018.12.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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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희망으로 버텨왔던 협력업체와 종사자, 군산시민들의 기다림이 1년여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중 가삼현 사장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내년에 군산조선소에 신조선박 물량 배정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울산본사의 도크 8개 중 3개가 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군산만을 위해 기업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하지만 전략적 선택과 상생의 결단이 요구되는 대목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아직 있다.

바로 선박 블록물량 배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도 21만여톤 가량의 물량은 진해와 고성, 목포 등의 조선 협력업체들에게 외주제작하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사내제작보다는 블록제작이 더 효용적이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는 초기에 블록제작으로 시작됐다. 이미 시설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흩어졌던 인력도 선박블록 물량만 배정된다면 조기에 규합될 수 있다. 일할 사람은 있지만, 일할 곳이 없는 게 현재 군산 조선산업의 현주소이다.

군산 협력업체들은 일찌감치 선박블록 물량 조기 확보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전북도를 통해 현대중공업측에 요구해왔다. 지난 6월부터 도는 여러차례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블록물량 조기 배정의 필요성을 요청해왔다.

당시 만해도 조선업황이 기지개를 피는 시점이었지만, 현재는 세계1위의 지위를 다시 찾아 올 정도로 국내 조선업이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내년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힘들다면 블록물량이라도 배정해줘야 한다.

지자체에서 물류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까지 준비한 상태이다. 가삼현 신임 사장은 최근 선박 블록물량 군산조선소 배정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한다. 오는 2020년까지 군산조선산업이 버틸 여력이 없다.

적어도 블록물량이라도 배정돼야 붕괴일로의 군산지역 조선산업 생태계를 차츰 복원시킬 수 있고, 2020년 재가동이 결정되면 곧바로 준비할 수 있다. 내년에도 수주물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기에 20만톤의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하는 것은 결단의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군산경제는 물론 전북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군산시민들의 애절한 기대감은 생존과도 직결되고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 공익을 요구할 수 없지만, 현대중공업의 현 위치와 위상에서 상생은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군산시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줘야 한다. 그래야 1년 뒤를 기약하면서 고통분담을 통해 버티고, 버틸 수 있다. 전북경제가 너무 어렵다. 신조선박 물량 내년배정의 어려움은 공감하지만, 블록물량 배정은 선택의 문제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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