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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문화시설 45% ‘빅3(전주, 익산, 완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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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문화시설 45% ‘빅3(전주, 익산, 완주)’ 집중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8.11.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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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 전주, 익산, 완주 도내 문화시설 161곳 중 73곳 차지

전북권 문화시설 대부분이 전주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농촌지역 문화 소외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행한 ‘2018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전국 2749개소의 문화시설(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집) 중 전북지역은 단 161개(5.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526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386곳, 강원 218곳, 전남 200곳 등이다.

전북은 시설별로 공공도서관 58개, 미술관 18개, 문예회관 16개, 지방문화원 14개, 문화의집 12개 등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박물관은 43개로 9개 도 단위 중 충북(40개) 다음으로 가장 적었으며, 문예회관과 지방문화원 등도 도 단위 지역의 평균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과 문화기반시설 불균형이 여전한 가운데 전북지역 시군별로 격차가 컸다.

전북 도내에선 전주·익산에 문화시설이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가 36곳, 익산 21곳, 완주 16곳을 차지했다. 도서관은 진안군(1개), 무주·장수·임실·순창·부안(각 2개) 등 1~2개에 불과했고, 박물관의 경우 남원·진안·임실(각 1개), 장수군(0개) 등으로 나타났다. 미술관과 문예회관, 문화의집 등의 경우 없는 시군이 적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문화기반시설 불균형 문제와 함께 전북지역 내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전주에서도 대부분의 문화시설은 1990년대를 전후에 집중적으로 조성되면서 구도심에 집중돼 있다. 전주시의 경우 완산구 시청, 덕진구 덕진동 주변에 집중 분포돼 있지만 서부신시가지와 송천동, 호성동 지역은 거주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 새롭게 조성되는 생활밀착형 시설(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소극장)도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기존 시설을 재생하거나 유휴공간을 활용하면서 구도심 지역에 집중된 상황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진즉 끝난 혁신도시 역시 이제 막 도서관 등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도내 11개 시·군에 16곳의 문화예술회관이 있지만 여전히 예술인들은 이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연극인은 “공연장이 많다고 하는데 연극을 연출해도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기 어렵다. 대관 경쟁이 치열해 열악한 예산으로 겨우 작품을 준비해도 이미 대관이 마감된 경우도 있다. 상주단체가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을 하려면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문제를 떠나 도내지역 내에서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이른바 전주권 중심의 각종 개발정책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농어촌 지역은 경제·복지에 이어 문화향수 기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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