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15일 ‘백제 중방문화권의 새로운 인식’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라북도와 정읍시가 주최하고,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 원광대 교수)가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백제문화 융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 김규정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백제 중방성의 설치와 의미(정재윤·김근영, 공주대) ▲백제 중방성의 축조와 통치체제(김영심, 한성백제박물관) ▲백제 중방성 출토 상부상항(上部上巷) 인각와(印刻瓦)에 대한 고찰(이다운, 원광대) ▲백제 중방성과 주변 유적과의 관계(김상규, 전북문화재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원광대 최완규 교수는 종합토론을 통해 중방문화권이 당초 고부지역으로 국한됐으나 최근 고창, 부안, 김제까지 아우르는 전라북도 서남부 지역으로 확대 해석하는 추세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또한 백제의 5방(五方) 가운데 중방이 위치했던 정읍시 고부면 고사부리성(사적 제494호)이 중방의 치소(治所)였음을 강조하고, 은선리·도계리고분군과 지사리고분군, 운학리고분군, 금사동산성, 두승산성, 은선리산성, 우덕리산성 등 주변에 밀집되어 있는 다양한 백제유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방문화권에 산재하고 있는 이러한 백제유적은 최근 전북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움직임 속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으로 전북지역 고대문화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시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행정의 효시인 백제 중방성과 그 문화권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백제 중방문화권’이라는 고대문화의 가치를 한 걸음 더 확장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섭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정읍의 역사성이 재조명되고, 관련 유적의 안전한 보존관리와 역사자원을 지역발전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학문적 뒷받침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