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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불태’ 당뇨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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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3  1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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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고지방식과 고열량식을 섭취하는 서양인의 질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200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증가해 30대 이상 성인의 13.7%인 47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11월14일 세계당뇨의 날을 맞아 당뇨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당뇨병을 알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포도당’이라는 영양소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포도당이란 우리가 밥을 먹고 나면 소화되고 분해 돼 혈액 내에 나타나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로써 사람은 포도당을 통해서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이런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몸속 세포들에게 전달하고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것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있게 되는 상태를 우리는 ‘당뇨병’이라 부른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액 내 당 농도로 진단하게 된다.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혈당이 126mg/㎗ 이상이거나, 75g의 당분을 섭취하고 2시간 후 200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200mg/㎗ 이상이 보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돼 생기는 ‘1형 당뇨병’과 내장지방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생기는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약물, 췌장 손상과 환경적인 요인인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비만, 술, 임신, 고령, 감염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이 당뇨의 주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당뇨병 환자의 반 이상이 복부비만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당뇨병 중 상당 부분이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에 대해서 주의해서 봐야 할 사항은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기전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인구도 같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질병인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 예방법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은 식이조절 없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없다. 우선 자신의 체격에 맞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알아야 하며,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는 늘릴 것을 권장한다. 특히 지방의 경우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은 가능한 섭취를 금하고 불포화지방과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으며, 설탕이나 꿀, 아이스크림, 빵, 떡, 라면 같은 단당류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췌장과 간에 독성물질로 작용하는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운동은 혈당과 혈압을 낮춰 주며,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 감량과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기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모든 면에서 당뇨병을 조절하고 예방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운동은 여러 암 예방 효과도 나타나는 만큼 최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다뇨·다갈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모두 상당히 당뇨병이 악화된 이후에야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을 예방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약물이 개발되면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좀 더 다양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적절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무채혈 혈당 측정기, 연속혈당측정기, 스마트 인슐린 펌프 등 최신 기술이 도입되면서 당뇨환자들이 필연적으로 겪어왔던 채혈이나 인슐린 주사의 통증에서 벗어나는 길도 머지않아 올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췌장이식이나 인공 췌장을 이용해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도 조금씩 열어가고 있기에 희망을 가져 볼 수 있겠다.

당뇨병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하겠다. 당뇨병은 관심을 가져야만 진단되고 예방되는 질환이고, 의사가 치료하는 병이 아니며 환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극복하는 병이다.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 어렵다는 당뇨병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최영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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