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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모순 바로잡아 소비·생산자에 몫 돌려줄 터"중간유통 마진 줄여 저렴한 값에 최상급 고기 제공
정해은 기자  |  jhe1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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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1  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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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이 만난 사람> 완주한우협동조합 조영우 이사장
 
요즘 시대의 브랜드 가치는 구매 결정의 주요 요소로 자리한다. 먹을거리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선택 시 원재료부터 안전성, 생산과정, 가성비까지 꼼꼼하게 따진다. 
 
완주 지역 한우 사육농가들로 구성된 (주)완주한우협동조합은 협동의 가치를 발휘해 ‘고산미소’ 브랜드를 일궈냈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편견을 뚫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미리 읽고 이에 맞는 방향성을 설정한 완주한우협동조합의 조영우 이사장. 조합은 중간유통 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싼 값으로 한우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초 19억여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28억여원을 기록했다. 조영우 이사장을 만나 성장 비결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조합에 소속된 조합원이 생산한 한우 고기를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2013년 8월 완주군 고산전통시장에 직판장 형태인 고산미소를 열었다. 
 
이는 단계마다 붙는 중간유통 마진이 많아 산지 소 값은 폭락해도 소비자가 사먹는 소고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 
 
판매장과 식당으로 구성된 고산미소는 시외 지역에 열었지만 소위 대박을 쳤다. 이 곳의 인기 비결은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 소고기 전문점 대비, 반값에 고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고기를 사들고 식당으로 가서 쌈채소와 양념 식사 따위를 챙겨주는 상차림비 3000원을 내면 식사가 가능하다.
 
주말에는 판매 코너에서 소고기를 구입해도 한참을 기다려야 구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정량으로 판매되는 갈비탕은 11시 이전에 동난다.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품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완주를 비롯한 익산·전주·군산 등은 물론이고 논산, 대전, 서울 등 외지 손님도 줄을 잇는다. 
 
조 이사장은 “소를 유통할 때 거치는 중간유통 단계를 없앤 덕분”이라고 말한다.
 
중간유통 단계가 많아지면 소비자는 소고기를 비싸게 사먹어야 하고 그러면 소비가 위축된다. 소비가 위축되면 한우 사육농가 입장에서는 키운 소를 팔 수 없어 출하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사육 농가들은 원가를 건지기도 힘든 상황이 된다. 그는 “협동조합의 직거래 방식은 그에 대한 좋은 방안이 된다”며 “사육농가는 질 좋고 소고기를 값싼 가격에 팔아 소비가 증가하면,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소만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통의 모순을 바로잡아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몫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조합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농촌가정 출신이다. 완주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숙명처럼 주어진 농사일만 바라보며 외길을 걸어왔다. 농사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손길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각종 농사일을 전전했다. 고생에 비해 수익이 적었던 나머지 이후 2004년엔 축산업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아 사료 값을 마련하기 위해 유통업 등의 가욋일을 했다.
 
2010년 말에는 구제역 파동을 겪으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한우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슬슬 오기가 생겨 나중엔 이 업종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고도.
 
그는 지난 10월 제23회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을 수상했다. 완주군 고산면에 자리한 미소 육가공센터를 운영하며, 한우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한우산업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올해를 끝으로 협동조합의 업무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히며 “300마리 규모의 한우농장을 아내가 대신 맡아 관리하고 있는데 무리가 있다 싶어 이젠 제가 나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합의 운영 및 실적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 궤도에 오른 것 같다”며 “또 다른 이에게 기회를 주고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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