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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를 소유한 순간 삶의 주인은 노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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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를 소유한 순간 삶의 주인은 노예가 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8.1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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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춤춘다.” 나폴레옹을 제거한 유럽은 비엔나에서 전후질서에 대한 열강의 합의를 이끌어낸다. 보수반동적인 비엔나 체제의 출범이다. 메테르니히 주도하에 승전국 왕실과 귀족이 참여한 이 회담은 춤과 연회의 연속이었다.

말 그대로 회의가 춤추는 시간 속에 결정된 중요한 사항들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비록 전쟁을 통해서였지만, 나폴레옹이 유럽 각지에 전파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일소하는 것에 회담의 가장 큰 목적이 있었다.

외교사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 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바로 패전국인 프랑스의 외교역량이다. 당시 프랑스 외무장관인 탈레랑은 승전국 사이의 분열을 이용해 프랑스의 이익을 지켜낸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가장 큰 지분을 요구할 자격을 갖춘 영국의 태도다. 영국은 회담에서 영토적 야심을 그다지 들어내지 않는다. 대신 영국이 요구한 것은 주요한 해상 요충지에 대한 자국의 이해 확보였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대영제국의 패권은 바다에 대한 지배력에서 근원한다는 사실이다.

앞선 나폴레옹은 물론 후에 히틀러가 실패한 중요한 요인도 영국의 해상 지배력을 극복하지 못한데 있다.

당시 영국이 목표로 한 해군력의 기준은 프랑스와 독일 연합 해군력을 제압할 수 있는 2국 기준이었다.

그럼 현재 지구상에서 패권국은 어디인가. 너무도 당연히 미국이다.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일본까지 포함한 세계 5강이 연합해군력을 구축해도 현재의 미 해군 전력을 당해낼 수 없다. 물론 시대가 변해 미래에는 공중은 물론 우주공간으로 패권구축 영역이 변동내지 확장될지 알 수 없다. 그렇다 해도 양상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그 부분에서도 미국이 여전히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당(唐), 송(宋), 원(元), 그리고 명(明) 제국까지 중국문명의 수준은 당시 또 하나의 세계인 유럽에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명 제국에 와서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많은 학자들이 의문을 가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1405년부터 1433년까지 7차에 걸쳐 이뤄진 정화 함대의 원정과 그 후 벌어진 명의 해금정책이다. 알려진 바대로, 최대 8천톤급 대형선박을 포함한 100여척의 선단에 최대 3만명의

인원이 탑승해 18만 5천 킬로미터를 항해한 원정항로는 동남아 각국은 물론 인도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안에 까지 이른다. 1492년 콜롬부스가 서인도제도에 도착할 때 이용한 배는 정화 함대에겐 장난감 수준이다. 19세기 영국 해군에 의해 깨어지기 전까지 지구상 그 어떤 배도 정화 함대가 보유한 배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정화 함대 승무원 누구도 괴혈병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콩나물을 통해 비타민C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정화 함대가 인도양이 아닌 태평양으로 항해했다면 현재의 미국 서부에 도착했을 것이고,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으로 향했다면 유럽에 다다랐을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정화 함대의 경우는 의문을 던진다.

명나라가 정화 함대 규모의 해군력을 확장이 아닌 현상유지만 했어도 유럽인의 아시아 침략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역사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1433년과 1820년의 분기점은 1840년 아편전쟁으로 기나긴 호흡을 마친다고.

1433년은 정화 함대의 마지막 원정이 끝나던 해이고 1820년은 많은 학자들이 서세동점의 출발로 보는 시기다.

개인적으로 명나라의 선택에 대한 합리적 추론은 두 가지가 가능하다. 하나는 북방 몽골에 대한 경계의 필요다. 원을 축출했지만 몽골은 명에게 여전히 부담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명의 자신감이다.

중국인에게 해상교역은 상호이익이 아닌 오랑캐에 대한 배려였다. 중화주의는 타민족에 대한 수직적사고를 정당화한다. 후일 그 오랑캐들은 중국인을 이렇게 모욕한다. ‘개와 중국인 출입금지’

노예는 주인에게 봉사하지만 정작 주인은 노예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장상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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