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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못하는 노인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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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못하는 노인보호구역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10.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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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실버존(노인보호구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시설 인근에 지정된 실버존에서 규정속도를 넘긴 채 주행하는 운전자들로 인해 노인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실제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노인복지관 인근 도로.
이 곳에는 ‘노인보호구역’과 ‘40km 이하’ 글씨가 도로에 큼지막하게 적혀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를 보기 힘들었다.
 
내리막길인 이 도로에서 차량들은 60km 이상의 속도로 진입했다.
노인들이 보행하는 복지관 앞 건널목에는 빠르게 운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노인들이 나와서 교통안내를 할 정도였다.
 
한 노인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빠르게 우회전하며 들어오는 차량에 놀라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던 김모(81)씨는 “걸음이 느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위험해 겁부터 난다”며 “노인보호구역이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 노인들끼리 돌아가며 교통안내를 할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실버존은 교통약자인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실버존은 주로 양로원,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 노인들의 통행량이 많은 구역이 지정된다. 
운전자는 시속 30km 이하로 통행해야 하며 주정차가 금지된다. 노인 보호 표지판, 과속방지턱, 미끄럼 방지시설 등이 설치되며 지자체에서 지정 및 운영한다. 
 
실버존이 시행된 지 11년째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 최모(31)씨는 “스쿨존은 들어봤지만 실버존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아직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는 5469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를 살펴보면 2015년 102명, 2016년 107명. 지난해 11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보행 중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60대 이상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0대 이상 보행 중 사고 사망자는 84명으로 전년 대비 42%(25건) 증가했으며, 지난 2015년(69명)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 114명 중 73%(84명) 이상이 60대 이상 노인으로 집계됐다.
 
경찰관계자는 “실버존은 일반 도로에 비해 범칙금과 벌점을 2배로 부과하며 단속은 휴일과 공휴일 관계없이 매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적용된다”며 “운전자들은 실버존에서 급제동이나 급출발을 조심하고, 서행 운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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