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 핵심 부서 78명 중 55%인 43명이 대한항공 재단 대학 출신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1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소속 공무원 34.5%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산하 인하대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인허가, 각 항공사의 과태료, 징계 결정, 운항증명 등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항공운항과, 항공안전과, 항공기술과, 항공교통과 공무원의 경우에는 78명의 공무원 중 43명(55.1%)이 대한항공 재단 학교 출신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내 모든 공무원들의 대학교 이상 학력’을 분석한 결과 (국토부) 항공정책실 소속 공무원 168명 중 58명이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인 정석인하학원 출신으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공개했다.
대학별로는 한국항공대 출신이 26명, 항공대 대학원 16명, 인하대 대학원 9명, 인하대 5명, 인하공업전문학교 2명 등이다.
항공대와 인하대가 국내 항공 분야 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의 대학이라 이 학교 출신이 많이 포진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전국 81개 대학 130개 학과에 항공 관련 학과가 있는 가운데 유독 국토부 항공정책실 내에 특정 대학 출신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정 의원은 “항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국토교통부 내 관련부서 직원 상당수가 대한항공의 학교재단 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정한 항공정책을 펼 수 있겠느냐” 면서 “정부의 각종 항공정책에서 대한항공의 압력을 거부할 수 없는 폐쇄적 유착관계를 해소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항피아/칼피아의 고리를 끊고 공정한 항공정책을 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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