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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건강이상, 우리 공동체의 심각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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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건강이상, 우리 공동체의 심각한 사안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18.10.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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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병훈 의원실에 따르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관 특수건강진단 결과, 전북 소방관 55.2%가 건강이상소견을 보였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 생명을 위급상황에서 구조해주는 소방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국감자료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도내 소방관 2021명 중 무려 41.6%가 요관찰이 필요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전북지역 소방관 55.2%의 건강이상은 일반노동자 평균 22.4%의 두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반인보다 훨씬 놓은 수준의 건강이상 현상은 소방관 업무의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대목일 것이다. 외상후스트레스 징후를 겪는 소방관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동료의 죽음, 구조자의 불의사고 등 현장에서 끔찍한 경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소방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생명에 대한 위기감도 항상 담보하고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오는 강박감과 두려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처우와 각종 구조 및 진압장비의 부족함과 노후화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소방공무원들의 특수건강진단도 지난 2012년부터나 시행된 수준이다. 공직사회 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직종이지만, 그들에게 언제까지 사명감만 요구할 것인가.

소방관들의 삶의질 개선과 현장에서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 및 화재진압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다. 소방관들에 대한 취객들의 폭행과 화재현장에서 순직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 맞는 소방관들의 뉴스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보완 및 강화해야 한다. 또한 소방관 본연의 업무는 줄여나가야 한다. 집 열쇠를 열어주는 열쇠공의 일이 언제부터 소방관의 업무가 됐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소방관의 건강이상은 우리사회 공동체의 심각한 사안이다. 국가와 지자체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열악한 환경속에서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각종 질병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소방인력 증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처우개선과 장비 등의 열악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현재의 상황을 잠깐 벗어나는 결과가 초래될 뿐이다. 소방관 2명 중 1명꼴로 건강이상이라는 적신호에 대해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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