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서
도도한 민중들의 삶과 군란, 외세에 맞선 민초들의 이야기가 국악관현악 선율과 동·서양 합창으로 울려퍼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국악칸타타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를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올린다.
공연에 앞서 국악원은 27일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이번 무대는 이 땅의 평화를 이루어온 전북의 역사를 5개의 국악칸타타로 제작됐다. '어머니의 땅, 영원한 왕도'를 시작으로 예향의 깊이가 흐르는 '천년의 소리, 전라도 아리랑', 국난에 맞서 항쟁하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공연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뒤흔들며 갑오년의 눈물이 촛불로 타오르는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에서는 전라도 천년의 중심에 선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평화로운 한국, 천년 후 전라’를 꿈꾸는 ‘천년의 꽃잎, 바람으로 피어나다!’는 풀잎처럼 쓰러져도 바람처럼 일어나는 민초들의 소망을 담아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은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아 서사적 구조에 서정적 감성을 더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강상구·김대성·안태상·강성오 작곡가는 창의로운 선법 전개로 한국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남준 시인과 류경호 전주대 교수의 가사와 송만규 화백의 그림은 공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관현악단과 창극단, 남성 중창단·서양악기 객원·록 밴드·비보이 등 120여 명이 출연해 국악관현악의 조화로움을 담아낸다.
전라 천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5개의 국악칸타타곡은 전북의 역사를 관통하는 창조적인 국악관현악 무대이다.
1년 6개월이 넘는 제작일정으로 작품의 기획과 음악구성, 무대와 영상의 세심한 부분을 다듬었고,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의 무게만큼 농익은 음악 완성도를 보여준다.
지휘를 맡은 조용안 관현악단장은 “이번 작품은 1년 6개월을 준비했지만 완성도보다 의미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며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중심으로 외세의 침탈과 위정자들의 불의에 맞서 생명의 터전을 지켜온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헌정시’다”고 말했다.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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