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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가야문화유산 빛 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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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0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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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천오백년 전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고대 가야인들의 삶과 흔적들이 확인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장수가야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남긴 유적과 유물의 진정성 있는 가치가 증명된다면 한국의 고대사가 바뀔 정도로 그 역사성은 매우 높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수지역은 1993년도부터 가야의 존재가 확인되었지만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 고대사에 있어서도 백제의 변방으로 인식되었고 가야가 확인된 이후에도 경북 고령에 자리했던 대가야의 영역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최초로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에서 가야의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었지만 지역민과 행정의 관심에서 소외되었다.

하지만 장수가야를 학계에 알린 고고학자와 그 제자들을 통해 맥을 이어왔고 이들의 진정성 있는 연구를 통해 그 역사성이 확인되고 있다.

반면에 영남지방 가야문화권 지역 특히, 경북고령과 경남김해, 함안은 가야고분의 학술연구와 유적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사적 지정과 관광자원화를 이뤘으며 이를 통한 관광수입은 물론 세계유산등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또한, 가야를 하나의 브랜드화로 정착시켰으며 정·관·학·민이 똘똘 뭉쳐 한국고대사를 삼국이 아닌 사국시대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중된 관심은 자연스레 언론의 관심에 노출되었고 이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영남지방의 자원화 과정의 좋은 사례를 배우고 받아들여 장수지역 가야 유적이 빛을 보게 하기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근래에 들어 장수군은 장수가야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중앙의 지원이 없이 열악한 재정 속에 적은 예산이지만 학술연구를 실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영남지방은 고분유적만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해 왔다면 장수가야는 지표조사를 통해 고분, 제철, 봉수, 산성 유적 등 고대국가가 성립될 수 있는 유적지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시 최고의 하이테크 기술인 철을 생산하던 제철유적의 확인이다.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약70여개소의 제철유적은 고원산악지대로 인식되었던 장수지역에 강력한 가야세력이 존재하였던 이유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동안 장수가야의 존재이유를 주요 고갯길이 자리한 교통의 중심지로서 설명해 왔으나 그 이유가 조금은 부족했다. 이는 이를 뒷받침해 줄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대가야의 변방으로 취급됐던 장수가야는 멀리는 금산에서부터 시작된 봉수(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밝혀 변방지역의 위급상황을 중앙으로 알리는 군사통신제도)의 집결지로 확인되면서 독자적인 세력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최근에는 산성유적의 발굴조사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되었다. 산성 내부에 자리한 집수정내부에서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에 이르는 토기들이 확인되었고 이후 인위적으로 폐기된 현황이 확인되었다.

즉, 고려시대 이후의 유물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고려가 가야에서 후백제까지 화려하게 수놓았던 흔적을 철저히 폐기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다. 이후 장수지역의 가야와 후백제는 역사 속에서 찬란함을 뒤로한 채 긴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천오백년 전의 이야기이다.

천오백년이란 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장수가야는 앞으로 펼쳐질 역사이야기가 더욱 흥미롭다. 대전과학관에 공식 기록된 봉수유적의 최초시기(고려 공민왕)보다 오백년이나 앞선 봉수왕국이 자리하는 곳이 장수가야인 것이다. 고대의 이동통신기술이 장수지역에서 상용화한 흔적으로 생각하면 흥미롭기만 하다.

또한, 화려한 가야를 존재하게 한 다수의 제철유적의 확인이야말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기틀을 마련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철의 왕국을 이끌었던 가야인들이 장수지역에서 철강을 생산해서 전국에 보급하였고 찬란한 문화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수가야 학술연구는 작년부터 탄력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야의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각계각층의 활동과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이어지면서 금년에는 55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발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년에는 장수가야의 유적들을 국가사적 등재를 추진하여 기반을 다지고, 각 분야의 유적 연구를 지속하여 진정한 장수가야의 부활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체계적인 종합계획 수립으로 가야 유적의 발굴과 복원, 정비, 활용 사업의 로드맵을 세밀하게 구상하고, 세계유산등재까지 이어져 호남지방 가야 유적지가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부각되는 날이 앞당겨 지길 기대해 본다.

류지봉 장수군 문화체육관광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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