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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깨진 유리창부터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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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깨진 유리창부터 챙겨야
  • 전민일보
  • 승인 2018.09.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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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포하며, 각오가 남다르다.

도시의 안전은 살기 좋은 도시의 첫 걸음이다. 아무리 경제, 문화가 발달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더라도 안전하지 못하다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

더구나 불행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한 처방책은 예방뿐이다. 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깨진 유리창 이론.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뒀더니, 그 유리창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심각한 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안전도시 전주 선포식을 바라보며 깨진 유리창 이론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전주가 치안이 불안한 무법천지라는 것이 아니다. 약간 안전과는 거리를 둔 것처럼 느껴지는 전주남부시장 때문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빗대어 ‘안전문제에 노출돼 있는 남부시장을 방치해 뒀더니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된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 전주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더불어 관광객과 시민들로 각광받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은 전주를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필수코스다.

문제는 ‘과연 남부시장은 안전할까’라는 점이다. 태생 자체를 보면 알 수 있듯 남부시장은 무허가건물이 많다보니 위법건축물에 입주한 상인은 재산권보호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합법적인 증·개축도 불가능해 화재 등으로부터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

전주시에서도 줄기차게 정치권에 건의하고는 있지만, 무허가건물 등 특정건축물을 양성화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다. 뉴스를 통해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는 타 지역 전통시장을 보면서 남부시장에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 안 통로가 좁은 상황에서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더더욱 비좁아져 통행하는데 큰 불편이 따른다.

더욱이 통로 가운데에는 가스통을 안고 있는 야시장 가판대가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모처럼 활기를 찾은 남부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지역 경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대한민국 대표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전장치가 시급히 요구된다.

자칫 남부시장이 안전과 관련해 전주의 깨진 유리창이 되지 않도록 행정과 정치권, 시민들이 합심해야 할 때다. 안전하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만드는 일은 특정인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다.

국제안전도시로 가는 첫 걸음을 남부시장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안전은 사람을 우선으로 자연생태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전주가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며, 이는 곧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다.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 국제안전도시로 만들겠다는 전주시의 의지가 헛구호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한다.

백영규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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