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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로 평화정착 실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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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로 평화정착 실현하자
  • 전민일보
  • 승인 2018.08.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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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된다. 지난 며칠간 이산가족 상봉자들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60년을 기다려온 그들에게 단 며칠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지 당사자들만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10월 20차 상봉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례화 및 상시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이산가족의 63%가 80세 이상인 점을 고려해 상봉의 상시화, 정례화를 더 이상 늦출 시간조차 부족해 보인다.

20일부터 5박6일간 열리는 상봉행사에는 남한에서 93명, 북한에서 88명이 참여한다. 지난달 기준 남한에 생존한 이산가족 5만7천여명 가운데 이번 상봉행사에 초대받은 사람이 고작 93명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상봉으로는 5만7천여명의 가족들이 서로의 소식조차 듣기 힘들어진다. 정부는 상시적인 상봉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벤트성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틀을 벗어나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988년부터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이 13만2천여명에 달했지만 지난 15년간 20차례의 상봉으로 만난 가족은 남북 양측에서 1만9928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남북통일의 가늠자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 남북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이산가족 아픔을 해소하고,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는데 있어 단초가 될 수 있다.

인류애 측면에서도 분단된 조국에서 빚어진 현재의 아픔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문재인 정부는 물론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한반도 평화실현과 통일의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북한도 적극 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남북정상이 또 만날 예정이다. 북핵문제 등 국내외의 주요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대해 남북한 정상이 통큰 합의와 통큰 양보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상봉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한편으로 기대감과 한편으로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악화된 남북관계가 최근 개선됐지만 언제 또 악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몸소 경험했던 이산가족들이다.

분단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시간도 없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의 초석을 쌓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바탕에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실현됐을 때 실행력을 더욱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이 적극 대화를 통해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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