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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썩은 뻘’에 심한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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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썩은 뻘’에 심한 악취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8.08.17 1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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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조사단, 새만금호 바닥층 등 조사결과 공개..잇따른 경고음, 관계기관은 외면

새만금호 전면 담수화 결정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호수 깊은 곳은 산소부족으로 미생물조차 살 수 없는 ‘썩은 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 보고서에서 담수화시 녹조 심화, 어류 폐사 및 생태계 교란 동·식물 난립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북도와 환경당국의 면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크다.

1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10일 새만금호 8개 지점(만경강 유역)에서 진행한 수심별 용존산소량과 바닥층의 퇴적상황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수심이 3m이상일 경우, 염분에 의해 층이 생기고, 물이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을 목격했다. 4m아래부턴 모든 생물이 폐사하고,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 뻘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2016년부터 3년간 조사한 결과, 매년 바닥층의 상태는 더욱 악화돼 냄새가 심한 뻘이 나오는 조사 지점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5월 전북도와 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도 직접 새만금호 퇴적토 조사에 나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확인했었다.

인근 어민들도 수온이 오르는 6월부터 10월까지 새만금호의 빈산소 상태와 썩는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바지락 종패를 5월까지만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단은 새만금 내부준설이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했다. 새만금은 내부준설을 통해 매립토를 조달하면서 낮은 수심의 모래를 파내 수심을 깊게 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염분이 높은 해수의 유입영역을 넓혀, 층을 만드는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조사단은 ‘민물 담수화’에 대한 공학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1.6m평균 해수면보다 낮은 결과로 지하 유입해수와 방조제 자체에서 꾸준히 새어나오는 해수로 염분은 계속해서 새만금에 유입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오동필 조사단 물새팀장은 “염분이 있는 간척지호의 수질에서 용존산소량은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생태적 수질의 핵심요인인 만큼 새만금의 수질은 호기성 미생물(산소가 있는 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미생물)이 살 수 있도록 용존산소가 풍부한 해수를 매일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잇따른 경고음에도 관계기관은 “2년 뒤에 결정할 일”, “다른 기관의 일”이라며 떠넘기고 있단 점이다.

지난해 전북도의 ‘새만금호 내부 수질특성 및 관리방안 용역’에선 “새만금호 수질악화는 상류 하천 탓이 아닌, 호소 내부에서 증식된 조류와 같은 내생 부하량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공개된 새만금지방환경청의 보고서에선 “녹조·적조 현상으로 인한 수생태계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제어 및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이에 지역정가 관계자는 “물이 흐르는 상황과 고여 있는 곳의 수질은 전혀 다르다”며 “잼버리를 앞두고, 새만금 기반시설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지금부터라도 수질·생태환경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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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09 2018-08-19 02:46:17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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