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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감독도 외면하는 전북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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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감독도 외면하는 전북독립영화제
  • 김미진
  • 승인 2007.10.2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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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렁했다.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 전북독립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린 메가박스 전주 7관에는 40여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모였다. 그들은 대부분 전주시청과 전북도청의 공무원, 도내 영화관련 기관 단체 종사자들, 영화제를 주관한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의 지인들이었고, 정작 영화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영화학도, 독립영화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대상작 ‘1972년 귀한이네’는 물론 우수작 ‘뿔’의 연출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두 영화의 조연출을 모두 맡았다던 인물이 대리수상을 했다. “스텝들과 기쁨을 같이 하고 싶은데 한명도 오지 않았다”는 한 우수작 연출자의 농담은 진정 웃을 일이 아니었다.

 ‘전주시민영화제’가 ‘전북독립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개최일도 봄에서 가을로 변경하면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셈이다. 지난 대회까지 포함하면 7회째 영화제를 치른 것이라고 하지만 사무국 인력을 대거 탈바꿈하고, 새롭게 조직을 꾸리면서 물론 터덕거릴 수는 있다. 

 하지만 영화제는 전북독협이 꾸리는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다. 판을 벌이고, 초대를 했다면, 준비된 자세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주에서 전북으로 그 외연을 확장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제작 지원금 100만원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50만원 사용권을 수여하는 대상은 사실 매력 없다. 

 제살을 깎아 작품을 만든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공들여 열심히 만든 영화 조금 더 규모 있고, 유명세를 탈수 있는 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 상영하고 싶지 않을까? 전북독협이 진정으로 지역의 대안, 독립 영상운동을 펼치고 싶다면 ‘처음처럼’이라는 슬로건에 머무르는 모양새는 옳지 않다.

 ‘재기’(再起)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가끔은 되지도 않을 어리석을 일 마저도 화끈하게 성취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선물 같은 것이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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