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7:12 (금)
대동여지도와 한국국토정보공사
상태바
대동여지도와 한국국토정보공사
  • 전민일보
  • 승인 2018.08.1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61년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는 지도제작에 평생을 바친 지리학자다.

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30여 년 동안 전국 팔도를 세 차례 돌아보고, 백두산을 여덟 번이나 올랐다고 한다.

지도의 이름을 “대동여지도”로 한 것은 ‘동쪽 큰 나라의 지도’라는 뜻으로 중국의 영향을 벗어난 자주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대동여지도에는 현과 고을, 역참, 성, 주요도로, 하천, 포구 등을 기호로 표시했다. 선의 넓고 좁음의 형태를 통하여 산맥과 산의 모양, 크기 및 하천 유역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작은 섬에 이르기까지 각 지방의 자연 환경과 지형지물을 표시했다.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되는 지도표도 사용했다.

도로는 10리마다 점을 찍었고, 30리마다 설치된 역참도 정교하게 넣었다. 이처럼 대동여지도는 행정, 조세, 군사 정보 등이 총망라된 조선시대 빅 데이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대동여지도는 현존하는 전국지도 중 가장 큰 지도로 크기가 6.85m x 3.65m이다. 지도는 동서 80리, 남북 120리를 한 면으로 총 227면으로 구성됐다. 필사가 아닌 목판본으로 제작되어 대량 발행이 가능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시기는 밖으로는 이양선이 출몰하고 안으로는 세도 정치의 폐해로 민생이 도탄에 빠지는 등 나라가 위기를 맞은 때였다. 이처럼 안팎으로 어렵던 상황에서 김정호는 국토 정보를 정확히 수집하고 정리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해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선총독부는 1934년 황국신민화교육용 교재로 만든 ‘조선어독본’을 통해 대동여지도를 철저하게 왜곡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만든 교과서인 ‘조선어독본’에 이렇게 실었다. “조선 정부와 대원군은 국제정세에 무지하여 김정호와 그의 딸을 함께 옥사시켰다. 실권자인 흥선대원군은 완성된 지도가 외국에 알려질 경우를 두려워하여 수십 년 고생하여 만든 목판을 불태워 버렸다.”고 했다. 이런 내용은 김정호의 업적을 덮고 조선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제의 계획적인 일이었다.

일본에 의해 실체가 가려진 김정호와 대동여지도의 역사적 진실들이 드러난 것은 130여 년이 지난 후였다.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한국역사문화지리학회 연구원들이 열람을 허가 받아 미스터리한 물건을 살펴보니 흥선대원군에 의해 불태워 없어진 줄 알았던 대동여지도 목판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목판 60여 개를 소각시켰다는 이야기가 날조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조선 말기 학자인 유재건의 ‘이향견문록’에는 “김정호가 재예가 있고 지리학에 밝았다”고 기록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제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사실은 이처럼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김정호는 순조, 헌종, 철종, 고종 등 4대에 걸쳐 살았고 오직 자신의 학문과 지도 제작 기술에 필생의 노력을 기울였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걸으며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것이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가장 정확하고 정밀한 최대의 실측지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김정호는 19세기 조선의 국토 정보를 집대성하여 구축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국토 정보화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실천한 선각자였다.

마침 전북혁신도시에는 김정호의 후예라 할 수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본사가 2013년 이전하여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전국의 3,500여 지적기술자들은 지적측량을 통한 토지 소유권 보호와 국토의 모든 공간적 환경을 디지털로 구축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910년대 지적도와 지적재조사사업으로 구축된 위치정보를 디지털화시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스마트 국토정보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전북도가 국토정보의 인프라인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산업의 멀티 캠퍼스인 셈이다. 이제 전북도가 21세기 스마트 국토정보시대의 주인이 되는데 도민이 LX공사와 함께해야 한다.

이태현 전북도 안전정책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