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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그만”…지역안팎 “전라선 고속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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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그만”…지역안팎 “전라선 고속화를”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8.08.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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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고속철도’지역민들 불편, 경제성 논리에 밀려 매번 제외

‘SRT제외’, ‘인천공항 KTX’폐지 등 정부의 전북지역 철도 푸대접 속에 지역 안팎에서 ‘전라선 KTX고속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라선 KTX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사실상 ‘반쪽 고속철도’인데다 운행 횟수도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지역민들의 불편은 물론 지역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오후 4시 전주역 대합실. 폭염경보 속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행객과 다음날 출근을 위해 서울, 세종 등지도 올라가려는 직장인들이 한데 엉켰다. 좁은 공간에 어린아이들의 칭얼거리는 소리, 청소년 여행객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TV뉴스까지 겹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수원에서 온 한 여행객은 “기차역이 너무 비좁아 앉을 자리도 없다”며 “기차편도 1시간에 1대 꼴이어서 많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전북도와 전주시, 지역정치권이 ‘전주역 전면개선사업’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공사완성까진 1년 이상이 소요될 예정으로 기간 전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라선 자체의 운행도 극히 저조해 지역민과 관광객 불편이 크다. 현재 전라선 KTX는 하루 14차례(편도) 다니는 게 고작이다. 경부선 74회에 비해 18%불과하고, 호남선 24차례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수준이다. 전주에서 기차를 이용해 서울을 가기 위해선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전라선은 KTX 개통이후 승객수요가 연평균 49%나 증가한 곳으로 전국 어느 노선에 비해 증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배차간격도 평균 96분이나 되어 실제 운행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긴 곳이다. 이 때문에 전라선의 배차를 2배가량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도민들은 수서발 SRT 개통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정부는 2016년 수서발 SRT 배차에서 이를 외면하고, 전라선과 호남선 증편에 서대전 경유노선을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최근에는 수요부족으로 전주역에서 인천공항행 KTX도 폐지됐다.

더 큰 문제는 지역에서 수년째 요구해온 ‘전라선 고속화’는 경제성 논리 등으로 매번 제외되고 있단 점이다. 현재 전라선(익산-여수, 180㎞)은 일반열차와 선로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남원-용산역 소요시간은 2시간 1분에서 40분(서대전경유)까지 걸리는데, 이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호남선 KTX가 1시간 30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30분 이상 더 소요되고 있다.

특히 경부축(오송-부산)의 고속선 연장은 292㎞에 달하고 있지만, 호남축(오송-광주) 고속선은 179㎞로 경부축의 6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오는 14일 열리는 강호축 시도지사 공동건의문에 전남도와 함께 ‘전라선 KTX 고속화’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자존심의 문제다. 전국 어느 도청 소재지 중 서울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없다”며 “향후 진행될 국토종합개발계획,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전라선 고속화 등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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