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1:40 (금)
7.27 정전협정과 UN군 참전의 날 맞이하며
상태바
7.27 정전협정과 UN군 참전의 날 맞이하며
  • 전민일보
  • 승인 2018.07.26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은 7월 27일 항공편을 통해 미군 유해 약 50구를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그간 한반도를 옥죄었던 긴장된 국제정치를 최근 한반도와 미국을 오가며 부는 기묘한 평화의 바람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진전이다.

특히 미군 유해가 송환되는 날짜인 7월 27일은 6ㆍ25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UN군 참전의 날로 특별히 기리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결코 의미가 얕다고 할 수 없다.

50년 6월, 한창 더위가 시작될 무렵, 기습적인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은 두말할 것 없는 재앙이었다. 전란의 한가운데서 신음을 토했던 국민 개개인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민족 분단의 오명이 남게 된 우리의 역사에도 그 전쟁은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었다. 2차 대전이 막 종료된 당시의 국제사회는 평화를 갈망하고 있었고, 또 다른 세계대전의 단초가 될지도 모르는 한반도의 전쟁은 좌시할 수 없는 불씨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전투부대를 지원해 준 나라는 총 16개국이었으며, 그 외에도 의료지원 5개국, 물자지원 32개국 등 UN의 깃발아래 모인 많은 나라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민족과 국적이 서로 다른 이백만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전장을 밟았으나 그중 사만여명은 영영 고국의 땅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바꾸어 말하면 이들의 희생은 본인들의 조국조차 아닌 타지에서 오로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바쳐진 것이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미처 가늠하기가 어렵다.

3년간의 참혹했던 전쟁이 무기한 휴전이라는 아슬아슬한 방식으로 마무리된 것도, 53년 7월 27일,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의 일이었다.

그 역사적인 순간은 지금까지도 정전협정일과 UN군 참전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오며 기념되고 있다.

이날 우리나라와 UN군이 성취해 낸 평화는 비록 불완전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기념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 평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국군과 UN군이 흘렸던 땀방울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했고, 전후 우리나라가 쌓아올린 눈부신 성장의 기적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했다.

7월27일은 우리나라에 평화가 찾아온 것을 기념하는 날인 한편, 세계의 평화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애국심만으로 끝나지 않는 더 큰 정의를 향한 헌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UN 참전의 날을 관통하는 이 무더운 여름날의 좋은 사색거리가 될 것 같다.

정원배 전북동부보훈지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