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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주목받지 못한 전북도의회 첫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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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주목받지 못한 전북도의회 첫 무대
  • 전민일보
  • 승인 2018.07.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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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바람 속에서 치른 선거이다. 전북 등 민주당의 텃밭에서 무투표 당선자도 속출하는 등 쉬운 선거였다. 일당독점 구조 재현이라는 부정적인 비판도 없지 않았으나 새로운 변화의 지방정치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민선7기가 출범한지 어느덧 20여일 째이다. 지자체장은 4년 내내 지역민들의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지방자치·분권시대 속에서 지방의회의 역할도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고, 강조되고 있다.

제11대 전북도의회는 첫 번째 무대에 올라서 집행부와 출연·산하·사업소에 대한 올해 하반기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의도 앞두고 있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초선의원들이 많은 탓에 새로운 모습도 기대됐다.

하지만 제11대 도의회가 보여준 첫 인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양새이다. 상당수 의원들은 업무보고에 대한 공부부족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의장에서 업무보고 책자를 넘겨가면서 현장에서 공부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선배인 재선의원들도 후배 도의원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초선의원이 많고, 첫 회기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지만, 의원들 스스로가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반성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기삿거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도청 공직사회에서는 ‘이정도면 행정사무감사도 여러 번 받을 만 하다’는 촌평도 있다. 매 회기 때마다 긍정 또는 부정적인 측면에서든 이른바 ‘화제의 주인공’이 나왔지만, 이번 회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첫 회기이고, 초선이다’는 해명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다. 유권자들은 준비된 후보를 선택했다.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쉬웠던 선거였고, 민주당 일색의 도의회 분위기가 안일함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한다.

아울러 의장단과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어느덧 3차 회의까지 진행됐지만, 도청 공무원 상당수는 해당 상임위원회 초선의원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니, 이쯤 되면 심각한 수준이다.

“처음이니까. 앞으로 좋아질 것입니다.” 현재까지 도의원들이 보여준 의정활동에 대한 도청 공직사회의 평가이다. 오히려 도청 공무원들이 격려하고 있다. 집행부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라는 것은 아니다.

군산 경제위기와 새만금 등 지역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도의회의 역할과 기능은 한층 필요한 상황이다. 의회 인사권 독립 등의 권한 강화에만 몰두하지 말고, 신뢰와 실력을 먼저 갖추는 노력에 더 매진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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