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놓고 민선6기 내내 불편한 관계가 유지됐던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간의 관계설정이 민선7기 출범이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종합경기장 개발과 전시·컨벤션센터, 호텔건립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우선 김승수 전주시장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송하진 도지사를 예방하고, 30여 분간 면담을 가졌다.

지난 16일 전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김 시장은 당시 대화 주제와 관련, “송하진 도지사님으로부터 좋은 조언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전북도는 물론, 도의회 등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치 할 수 있는 부분에 좀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경기장과 컨벤션센터 건립 문제에 대해 김 시장은 “금융센터에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전북도에서도 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용도변경 문제 등 전주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시장이 전북도와 관계회복을 위한 공개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전북도와 전주시간의 ‘데탕트(detente)’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을지 지역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단기간에 양측의 이견이 접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송하진 도지사도 종합경기장과 관련한 발언을 간부회의 석상에서 언급했다. 송 지사는 지역관광 거점조성사업의 전북패싱 논란과 관련,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하면 호텔과 컨벤션센터, 철도, 공항 등의 인프라 부재의 현주소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텔이 전제되지 않은 컨벤션센터 건립은 관광활성화에 큰 의미가 없다. 지역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진전·진보·진화된 생각이 필요하다”면서 “큰 틀에서 우리 모두의 책임인 만큼 생각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김 시장의 생각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 지사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종합경기장에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대형호텔 등이 들어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며 김승수 시장의 인식변화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주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쇼핑몰 입점은 반대하고 있다. 종합경기장은 송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기간 당시 대기업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포함한 복합용도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김승수 시장 취임이후 백지화 됐다.

이후 송 지사는 종합경기장 문제와 관련, 전주시와 갈등사안이 아니라 행정기관간의 절차적 이행요구, 소송문제 해소 등 원칙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표면적으로 도와 전주시간의 큰 틀의 입장변화가 없으나 정치적·시기적·상황적 변수가 물꼬를 틀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에서도 양측의 갈등은 도민들에게 불필요한 정치적 대립각 또는 피로감으로 인식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지역관광 거점조성사업 전북패싱 논란으로 관광인프라 조기 확보의 공통분모가 일정부분 형성됐기 때문이다.

종합경기장 갈등사안 이외에도 대한방직 문제도 양측의 교감과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등의 지역갈등 현안에 대해 공론화위원회에서 함께 다룰 것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무대가 설정될 움직임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갈등해소는 결코 쉽지 않지만,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시장간의 대승적인 상호 양보가 있다면 긍정적 해법 마련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며 “종전의 입장만 양측이 고수하지 말고,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접전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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