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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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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는 마음
  • 전민일보
  • 승인 2018.07.13 0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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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별의별 일에 휩싸여 맘고생을 하게 되어 속상할 때가 많듯이, 남을 돕는 일도 한 가지를 하면 다른 것을 못하는건 아니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냉정하게 대답하는 분도 있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어느 날 본인도 모르는 사이 웃음꽃 피는 밝은 모습으로 변해 있을 테니까.

침체된 경기에 하루 지내기도 버거운데 무슨 소리냐고?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것을 모르는 말이니까 내 경험담을 하나의 예로 들겠다.

어렸을 적 넉넉하게 살아온 나는 가난한 이웃의 아픔을 모르고 자라 결혼해서도 직장생활하며 받은 월급의 반을 뚝 떼어 저금을 했다. 해가 바뀔수록 목돈이 자꾸 모아져 그 땐 정말 남부러울 게 없었다.

뭐든 맘대로 사고 쓸 수 있어 그저 사는 게 행복했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천지개벽할 일이 생겼다. 속 족은 남편이 친구의 부탁을 거절 못하고 연대보증을 서 준 덕분이다. 도무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액수였다.

20년 동안 절약하며 모은 돈을 울며 겨자 먹기로 갚으면서 흘린 피눈물과 보증으로 인해 얻은 스트레스와 울화병. 누군가가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 후, 주변을 돌아볼 계기가 되어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돈을 모두 탕진하고서야 깨달음을 얻은 셈이다. 돈이 따라와야지 돈을 쫓아 간다고 모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작은 사랑을 펼치며 살다 보니 이젠 모으는 재미보다 더 재밌는 일이 쏠쏠해졌다.

비록 돈은 잃었으나 아직 몸은 쓸 만하니 건강할 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장애우를 찾아 말동무도 되어주고 필요한 물품도 사다주는 다정한 이웃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절로 몸에 밴 감사의 마음은 사회의 기쁨이 되어 눈덩이처럼 커나가고 있는데 그 귀한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지금부터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봉사로 시작하여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맘껏 누려 보면 어떨까?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굽은 소나무를 곧게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색다른 기쁨을 맛보기 위해 이젠 자기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으리라 확신한다.

언젠가 무작위로 선정한 423쌍의 장수한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5년 간 연구했다.

그에 의하면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통계가 나왔다. 모두가 꼭 남을 배려하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 항상 웃음꽃 피는 가정을 만들기 바란다.

양봉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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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구름과비 2018-08-04 02:58:24
살아가면서 사회봉사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아직 나는 봉사활동이라곤 한 번도 안해봤는데,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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