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19 14:57 (화)
코를 찌르는 악취 "창문도 못 열어요"
상태바
코를 찌르는 악취 "창문도 못 열어요"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7.12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 삼천 인근 주민 불편 호소...원인은 쓰레기 침출수

 “코를 찌르는 악취로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 상상해 보셨나요”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송모 씨에게는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고역이다.
 
가장 행복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이지만 송씨에게 집은 메스꺼운 곳이 돼 버렸다.
 
바로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악취 때문이다.
 
송씨는 “무더운 여름인만큼 밤엔 시원하게 창문을 열어두고 자고 싶은데 천변에서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창문도 열 수가 없다”면서 “내 집에서 내 맘대로 창문도 못 여는데 이게 집인지 창살 없는 감옥인지 너무 짜증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11일 오후 8시께 전주시 삼천동·효자동 일대를 흐르는 삼천변은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여름밤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시민들이 더위를 이기고 신선한 공기도 쐴 겸 천변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삼천변의 일정 구간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에 코를 싸쥐고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이었다.
 
산책을 나온 시민 구옥선(57)씨는 “집에 있기 덥고 답답해서 천변에 나왔다”면서 “저녁 먹고 나와서 천변을 자주 걷는데 어느 구간을 지날 때면 참을 수 없는 냄새 때문에 숨을 최대한 참고 얼른 지나가려고 뛰어간다”고 경험담을 말했다.
 
이같은 악취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인근 주민들이다.
 
악취 구간의 주변으로는 천변을 따라 대형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있다.
 
이 곳 주민들은 매일 지독한 냄새와의 사투를 벌인다.
 
매일 수 십 통씩 쏟아지는 악취 민원에 행정 공무원들 역시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서 삼천변 악취와 관련된 민원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악취의 원인은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출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에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시에서 이런 문제를 인지해 지난해 8월 맨홀 39개소를 보강해 악취가 새어나오지 않게 조치한 뒤 침출수 배출 퇴적물 준설 공사를 지난 4월 준공했지만 악취 해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최근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현재 가장 악취가 심한 펌프장을 아예 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음식물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음폐수 및 침출수는 삼천동 펌프장으로 모였다가 송천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압송된다.
 
삼천 펌프장 폐쇄를 위한 공사는 총 35억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되며 올 하반기 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절감제를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악취 절감을 위한 설비를 추가적으로 설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호남 물갈이 바람...올드보이 정동영·유성엽 다시 복귀할까
  • [칼럼] 감기 이후에 생긴 피부발진, 알고 보니 어린이 자반증이라면?
  • '월 100만원 붓고 노후 매달 300만원', 달리오 디비 배당저축펀드 확대 예상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강성희 "부유세와 은행횡제세 도입" 민생공약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