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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막은 가로수? ‘골목의 수호신’객사 3길 은행나무 전설 간직, 알림판 등 없어 천덕꾸러기로
김명수 기자  |  qunn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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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1  17: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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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객사 3길. 오랜 사연이 깃든 한 은행나무가 서 있다. 백병배기자
전주 객사 3길 한양불고기 맞은편. 이곳 도로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그루가 비스듬히 서 있다. 인도에 심어져있는 이 은행나무는 인도를 막고 도로까지 침범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의 대상이다.
 
운전자들은 이 나무를 피하려 중앙선을 넘어 다른 차들과 종종 대치상황까지 겪어가며 곡예 운전을 했다.
중앙선을 넘어 다니는 차 때문에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도 멈춰서 기다리기 일쑤. 인근 도로는 정체가 극심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인근 시민들의 불만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나무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서 도로까지나 있다 보니 나무에 막혀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로로 돌아 걸어갔다.
 
11일 오전 11시께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듣고 있는 본보 기자에게 한 노인이 다가왔다.
이곳 토박이라는 김모(78)할아버지는 “이 나무는 신목이야. 요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 나무 때문에 우리 동네가 편안한거여. 사람만 편하면 쓰나”라고 말했다.
 
실제 전북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 이곳에는 수령 600년 이상의 은행나무 고목이 있었다. 
그런데 1910년 한일합방으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하수구공사를 하면서 1929년 11월 8일 정오에 도끼로 찍어내고 말았다.
 
그 후 약 2개월 후부터 은행나무 신령이 매일 밤마다 나타나 울어대고, 난대 없는 큰 불이 일어나 주변 일대를 초토화 시켰다. 
또 이듬해 경오년(1930) 늦은 봄 5월에 접어들자마자 돌연 그때 나무를 벨 때 입회했던 스즈끼 기수가 갑자기 급사를 했고 연이어 이 골목에서 변사자와 급살을 달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이렇게 되자 이것은 신목의 조짐이라며 그 은행나무 베어낸 자리에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고 신령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주기도 했다.
 
현재 그 자리에 서 있는 은행나무는 안 좋은 사건이 많이 일어나자 다시 심은 것으로 과거의 아픈 추억을 간직해 골목 수호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전설이 있는 나무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냥 가로수일 뿐이다. 나무를 소개해주는 아무런 알림판도 없고, 울타리도 없어 지나가다 이 나무에 길을 막힌 시민들의 담배꽁초와 발길질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이런 사연이 있는 나무가 있는지 잘 몰랐었다. 현재 나무가 무성해 가지치기 후 시에 건의해 알림판 등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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