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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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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위원장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8.07.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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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행자위원장 타이틀, 무거운 책임감 느껴”
 

그 동안 남성의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에 국주영은(전주9·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도의회 개원 66년간 여성 행자위원장은 국 의원이 최초이다. 힘겨운 ‘유리천장’ 깨기의 주인공이 된 제11대 국주영은 행자위원장에게 양성평등 시대 속에서 도의회의 현 주소와 발전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최초의 여성 행자위원장에 선출됐는데.

다른 위원회도 아니고, 가장 핵심 상임위인 행자위원장을 맡아서 무한한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최초의 여성의원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무거운 짐과 책임감을 주고 있다. 앞으로 선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앞선다.

- 지난 66년간 전북도의원 502명 중 여성은 단 23명뿐이다. 양성평등 시대 속에서 지방의회의 유리천장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가 크다고 본다. 여성과 청년은 사회적 기반은 물론 경제력도 약하기 때문에 남성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적인 측면이다. 그나마 여성 가산점제와 비례대표 도입 등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좀 더 변화가 필요하다. 기초의회와 달리 광역의회는 소속 정당의 비중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성의 개인역량도 중요하지만 여성우대 제도를 더욱 강화해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그 동안 의정활동에서 유리천장과 차별 등을 경험했는지.

의회 내에서 성희롱적인 발언과 차별, 무시받고 있다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남성의원과 여성의원 모두 주민의 선택을 받아 의회에 입문했는데 남성의원 상당수는 ‘우리는 동료의원이 아닌 여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지역구 의원인 저 또한 많은 경험을 했는데, 비례대표 의원들은 더 많이 느낄 것이다. 심지어 공무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도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정도이다. 중앙정치권에서 여성 20% 공천 등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방의회에서도 양성평등 한 의정활동 분위기 조성과 인식을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남녀 동수 공천 등 여성우대 제도에 대한 생각은.

실질적으로 남녀동수 공천의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당장 현실화하기에는 저항이 클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이 경선과정에서 30% 정도의 가산점을 준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수 있다고 본다. 또는 한 지역구에 반드시 여성 공천을 한다는 등 좋은 제도는 많다.


- 첫 여성 행자위원장으로써 여성 대표성 강화를 위한 각오가 있다면.

사실, 저 스스로도 행자위원장은 남성의원들의 몫으로 인식했다. 이번에 저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잠깐 고민했지만,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여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받아들였다. 누군가 이 길을 가야만이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고, 보편화가 될 수 있다. 행자위는 도청의 기획·인사·조직·예산·감사·소방 등 핵심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발로 생각하고, 머리로 뛰면서 나의 부족함을 노력과 열정을 메워 나가면서 종합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견제와 감시를 해나갈 것이다.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소중한 경험을 잘 살려서 전북이 아닌 전국 광역의회 중 가장 모범적인 행자위로 위상을 높이겠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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