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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아직도 견고한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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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아직도 견고한 ‘유리천장’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8.07.0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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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간 女상임위원장 2명 불과…502명 의원 중 여성의원 23명
 

각 분야별 두드러진 여성 진출 속 지역정치권도 양성평등 현실화 요구

도의회가 1952년 첫 개원한 이후 어느덧 66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해 양성평등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6년간 총 502명의 도의원이 배출됐지만 이중 여성의원은 고작 23명에 불과했으며, 도의장은 차치하더라도 여성 상임위원장은 단 2명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무원 신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여성들이 차지하는 등 사회·경제 전반에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뤄, 지방정치권의 양성평등 현실화가 요구된다.

3일 본보가 역대 도의원들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1952년 5월 20일 제1대 도의회가 출범한 이후 제11대 현재까지 총 502명(중도하차 도의원 포함)의 도의원 중 여성의원은 4.6%인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첫 여성도의원은 제3대 백효기 당시 민주당 의원이 군산1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이 최초이지만, 1대부터 4대까지 여성의원은 백효기 의원이 유일했다. 이후 1995년 제5대 도의회부터 비례대표제도가 도입되면서 이후 여성 도의원이 배출됐지만 이른바 ‘상징성’에 그쳤다.

실제로 도내 여성의원 23명 중 지역구에서 유권자로부터 직접 선출된 의원은 5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8명은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그나마 비례대표 출신 중 지역구에서 재선한 의원은 오은미(제9대) 의원이 유일해 안정적인 지역정치 활동이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지난 66년간 여성 상임위원장은 제10대 후반기 이해숙 교육위원장과 이번에 최초로 여성행정자치위원장을 맡은 국주영은(더불어민주당·전주9) 의원 등 단 2명이다. 개원초기 원구성 단계에서 여성 상임위원장은 사실상 국주영은 의원이 유일한 셈이다.

그동안 여성의원들은 윤리위원장 등 각종 특위의 부위원장과 위원장을 맡은 사례가 간간히 있지만 상임위원장은 절대 다수인 남성의원들의 몫이었다. 경북과 충북 등 타 시도의 의회에서는 여성 도의장까지 배출된 점과 비교, 큰 대조를 이룬다.

국회의원 17.0%, 지방의원 22.9% 등의 여성의원 비율과 비교해도 도의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그야말로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청 등 도내 시군의 최근 신규채용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공직 등 각 분야별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 지역정치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인구 증가와 활발한 사회진출 속에서 양성평등 시대가 도래 한 상황에서 전북도의회에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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