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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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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을 보고
  • 전민일보
  • 승인 2018.06.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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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은 알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이 으르렁대던 미국과 북한이 손을 잡았으니 하는 말이다. 권좌에 오른 뒤 은둔의 자리에 앉아 있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통령과 통 크게 담판을 지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회담의 결과야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르지만 만났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65년간 대결의 장에서 화해의 장으로 나왔으니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는 문재인 대통령이 텄다. 취임한 뒤부터 남북화해의 손을 여러 차례 내밀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했다. 이에 북한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진 사절단이 오고 남북 정상회담까지 성사 되었다. 이어서 우리 사절단이 북한에 갔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미국에 전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세계의 눈이 이곳에 쏠리고 세기의 회담이니 역사적 담판이니 관심이 컸다. 북한의 비핵화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등 여러곳에서 비핵화를 발표 했고 미국도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체제보장을 약속하기도 했었다. 회담 결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첫 표정은 서로 굳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웃는 낯으로 변했다. 단독회담과 확대연석회담이 끝난 뒤에 호텔앞을 산책할 때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두 정상의 태도로 보아 회담이 뜻대로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동합의문 서명 때는 이제는 되었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한반도도 전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었다.

대개 공동합의문은 두 정상이 나란히 서서 발표하는 게 상례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서명을 마친 뒤 곧 호텔을 떠났다. 언론에 보도 된 합의문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 전쟁포로 및 전장실종자유해송환 등이었다. 혼자 기자회견장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4개항의 합의문에 대하여 설명했다. 회담과정에서 있었던 내용을 자세히 발표했다. 거기에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도 있고 일본인 납치자 송환도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합의문이 발표되자 찬성하는 사람이 많지만 비판하는 측도 있었다. 첫째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운데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이 빠졌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그것이 빠져서 서운하였다. 회담이 잘 되었으면 그 핵심이 빠져서는 안 될 일이었다. 뒤에 느낀 일이지만 사전실무회담에서 큰 틀의 결정만 하기로 한 것이었다. 완전한 비핵화에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당장은 부족하기는 해도 두 정상이 만나 합의문을 발표한 것만도 얼마나 큰일인가. 자세한 것은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하고 정상회담도 계속 한다니 잘 될 것으로 믿는다.

모든 회담에서 신뢰가 중요하다. 겉으로는 합의하고 뒤돌아서서 딴 소리를 한다면 하나마나다. 이번에는 서로 신뢰한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 위원장도 핵 실험장을 이미 폐쇄했고 미사일 기지도 파괴한다 하니 믿음 직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했으니 체제보장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서로 신뢰가 쌓이면 결과는 뚜렷해지리라.

미국에서 여론 조사를 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51%, CNN은 77% 국민이 북미회담 결과를 찬성한다고 했다. 찬성은 하지만 실현에 의심을 갖는 비율이 반은 된다니 앞으로가 문제다. 북한은 여러 치례 협상하고 합의문을 발표하였지만 지키지 않은 사례가 많아 믿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위급 회담에 그쳐서 그랬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발표했으니 옛날과는 다를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제 첫 단추는 꿰었으니 북미 양측이 신뢰를 가지고 꾸준히 협상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바란다.

고위급 회담과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더 열어 의견 차이를 좁히고 실행해 나간다면 한반도는 종전선언에 이어 평화협정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김길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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