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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 학회준비가 더 중요한 전북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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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 학회준비가 더 중요한 전북대병원
  • 전민일보
  • 승인 2018.06.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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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국민적 지탄이 전북대학병원에 쏟아진 사건이 있다. 후진하던 견인차량에 치인 두 살배기 중증외상 소아환자가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 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무려 12개 병원이 이송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비난이 폭주했다. 그런데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숨겨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당직전문의에게 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북대병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직전문의는 호출을 받고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학회자료를 준비하느라 호출을 무시한 것이다.

또한 2시간 41분이 지난 후에서야 전공의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대병원 이송사실을 전달받는데 그쳤다.

고작 두 살배기 아이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당직 전문의는 버젓이 사무실에서 앉아서 학회준비를 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프로의식도 윤리의식도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한 구절이라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히 충격적이고, 개탄스럽다. 두 살배기 김군이 초기에 전문의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면 사망에 이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국민적 영웅과 중증외상의 국내 대표적인 의료진인 아주대 이국종 교수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전문의료인이라는 프로의식마저 외면한 이번 사건은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의사면허 취소 그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은폐한 전북대병원에 대해 추가 징계도 내려야 한다. 전북대병원은 복지부 조사를 받으면서 당직전문의에 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짓 보고를 했고, 이후 여러 차례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음에도 감사원 조사 때까지 은폐를 거듭했다.

당직 전문의가 사무실에서 학회자료를 준비하다가 응급환자의 호출을 무시했다는 사실이 국민에게 알려질 경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을 전북대병원도 알고 있었다. 이때문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한시적)의 징계에도 당직전문의는 끝까지 보호한 것이다.

한통속이나 다름없다. 복지부의 업무감사도 형식에 그친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감사원 감사청구도 시민단체에 의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복지부 업무감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복지부가 전북대병원에 우롱당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눈감은 것인지, 국민들은 불신하고 있다.

감사원은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이번 기회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구조적 문제해결과 두 살배기 사망사건의 진실에 기한 제대로 된 징계처분에 복지부가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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