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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경축산을 실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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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경축산을 실천할 때…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8.05.2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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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장수군청 축산과장)

요즘 농촌에서 돼지막이나 소막을 찾아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헛간 한켠에 소막이 있었고 구석진 담벼락의 어설픈 돼지막에 돼지 한 두 마리씩 키우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 당시 가축은 단백질을 책임지는 주요 공급원이었으며 특히 소는 농사에 매우 중요한 노동력자이자 소득원으로 재산목록 제 1호를 차지했다.

도시의 산업화 붐에 따른 청장년층의 이농현상은 농촌인구의 고령화를 초래하고 이로 인한 노동력의 급격한 감소는 고령의 소농인들을 영농에서 물러나게 하였으며 정책적으로도 영농 기계화를 표방하며 대규모 영농 중심의 전업농을 육성해 나갔다.

축산도 경종농에서 분업화를 시작하면서 축사와 계열화사업장 시설이 점차 확산되었고 사육두수의 규모화는 축종별로 전문화·전업화를 이뤄 지금의 축산업이 자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축사육이 규모화 되면서 갖가지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악취배출시설의 취약성으로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문제에 따른 집단민원 발생, 밀식·밀폐공간 사육방식과 사육환경에 대한 동물학대 비판여론, 그리고 저품질·저가격으로 대량생산 되는 외국곡물·GMO(유전자변형 생물체)곡물사료 급여에 따른 면역력 저하는 가축 전염병 발생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가금류에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풀루엔자(AI)와 우제류에 발생하는 구제역 그리고 브루셀라, 결핵 등의 전염병 발생 이유도 이러한 사육방식과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다.

특히 구제역과 AI는 그 발생원인과 전염경로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지만 사육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의 대량 밀식사육과 공장식 밀폐(무창)시설의 사육방식이 질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공감대가 크다.

그 동안에 발생한 구제역과 AI 그리고 브루셀라, 결핵 등의 가축 전염병은 수많은 가축을 살처분하게 만들었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백신접종과 약품 살포로 사육농가와 국가에 심적,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우려는 전염병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러한 사태가 확산될 시 축산업 위기와 식량산업의 불균형으로 축산정책과 국민 식생활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소강상태에 있지만, 전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축방역에 범정부차원의 전방위적인 대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가축방역을 2의 국방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심각한 구제역과 AI 등의 가축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품질 좋은 국내산 조사료 재배로 자급사료 급여를 통한 자급축산 실현과 축산과 경종이 상호 보완된 순환농업의 확산, 자연친화적인 사육시설과 적정규모의 사육환경을 갖추는 일이다.

최근 들어 축산 선도농가를 보면 자연친화적인 사육시설에 동물복지 실천과 농장 내부에 연못을 만들고 주변에 조경수를 심어 악취를 줄이는 등 깨끗하고 아름다운 축사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무척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도 동물복지축산 인증농장, 깨끗한 축산 지정농장 그리고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상 등 환경축산을 실천하는 농가에 대하여 깨끗한 축사환경조성사업과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환경축산에 대한 정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축산의 본질상 환경축산을 온전하게 이루기에는 현실적, 재정적으로 분명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함께 개별 축산농가의 자구적인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환경축산 실천은 축산농가를 위하고 국내 축산업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길이며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권을 부여받게 해 주는 기분 좋은 배려이기에 이제는 환경축산을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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