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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폐지보다 올바른 문화정착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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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폐지보다 올바른 문화정착이 우선
  • 전민일보
  • 승인 2018.05.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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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가장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주인공이 돼야 할 일선 학교의 교사들이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현직 교사에 의해 제기됐다. 잠재적인 촌지 수수의 부도덕한 교사로 비춰지는 모습에 교사들 스스로도 자괴감을 빠져 있다.

학창시절 스승의 날 이벤트를 준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추억도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날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불편한 날이 되버렸다. 김영란법이 제정되면서 그 분위기는 더해졌다.

아예 일부 학교는 스승의 날 재량휴업까지 한다. 도내 766개 학교 중 165개 학교가 이날 재량휴업 할 예정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심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극약처방이지만 씁쓸할 따름이다.

스승의 날은 선생님의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스승의 날'이 폐지됐으나, 1982년 다시 부활됐다.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의미 있는 날이 왜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나.

그동안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경쟁적으로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했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기도 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의 담당보육교사에게도 선물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

선물은 과도하면 청탁과 뇌물인데, 그 경계설정이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고, 시각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승의 날의 주인공인 교사들이 잠재적인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사례도 나오면서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달라진 세태로 봐야할지, 과도한 법적용의 부작용일지는 시각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스승의 날 교사와 학생이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참스승과 제자의 의미와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행사로 승화시켜야 한다. 교사에게는 자부심을, 학생에게는 존경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처럼 부담되니까 휴업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김영란법상 졸업 후 은사를 찾아 뵙고 선물하는 행위는 인정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 또는 제자간의 관계설정만 허용하고, 학부모 등의 제3자는 개입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달라진 세태 속에서 하나의 변화 과정이다. 졸업 후 책을 찢거나, 밀가루 싸워 등의 전통이 예전에는 추억이고, 사회적으로 통용됐지만, 현재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이 또한 개선되고 있듯이 스승의 날도 달라진 사회분위기와 문화 속에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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