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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정신건강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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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정신건강을 위한 제언
  • 전민일보
  • 승인 2018.05.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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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보도됐던 홀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어머니와 함께 살다 먼 지역으로 발령난 아들은 중증 청각 장애와 치매증상의 어머니를 남의 손에 맡기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강물에 투신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40대 효자를 하루아침에 패륜범으로 만들었던 무서운 질병인 ‘치매’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다.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약 69만명으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127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등록되지 않는 경·중증 증상 환자를 포함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수군은 치매환자가 500여명으로 전체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평균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수군은 주요 보건사업으로 치매를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국가사업으로 의료원과 연계해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완공 이전인 작년 10월 전문인력을 보강해고 우선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치매안심센터는 인지기능 저하자를 선별해 진단검사와 등록, 치매어르신 맞춤형 서비스 제공 계획 수립, 전담 코디네이터 1:1 매칭 등 서비스를 연계해 전체 돌봄경로를 관리한다.

상담이후 서비스 연계 전까지 초기 안정화를 위해 치매 단기쉼터를 운영하고 치매악화 지연을 위해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상담, 교육 등 낮 시간 보호를 제공한다.

또 치매가족이 정보교환과 휴식, 자조모임 등을 위한 치매카페를 운영해 정서적 지지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치매환자 개개인을 보호하는 것은 보건행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치매의 예방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예방수칙 ‘3권’과 ‘3금’, ‘3행’ 등 3.3.3을 권장하고 있다.

‘3권’은 꾸준한 운동, 생선과 채소의 고른 식사생활, 부지런한 독서 등이다. ‘3금’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는 절주와 금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등. ‘3행’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 등이다.

여기에 법적장치로서 치매나 고령으로 판단능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미래의 치매어르신을 위한 법적설계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에 걸렸을 때 누가 나를 돌볼 것이고, 어떤 돌봄을 받길 원하는지, 나의 재산은 어떻게 관리되길 원하는지 등을 심사숙고해 정해둘 필요가 있다.

이는 임의후견(후견계약)제도로 미처 준비를 못하고 치매에 걸려 위험에 처해졌다면 특정후견을 통해 후견인으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현재 또는 향후 발생할 개인적, 사회적 노인문제에 대해 미리미리 진지하게 대하고 대비해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정신건강의 건전한 영위와 노후에 건강한 삶을 위해 차근차근 개인부터 행정, 의료계, 학계 등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주성덕 장수군 보건사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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