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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화가, 김권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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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화가, 김권희화가
  • 송미경 기자
  • 승인 2018.04.16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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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희 화가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에는 내가 가진 게 조금 적어도 다음을 기약하며 양보할 수 있는 넉넉한 미덕이 있었다.
그러나 바코드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는 단 1원의 모자람도 허용하지 않는다.
양보와 넉넉함 대신 바코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각박함을 최초로 화폭에 담은 김권희 작가.
경제논리에 떠밀려 미술이 소외 시 되고 있는 척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한순간이라도 힐링이 될 수 있는 순수미술을 지키고 싶다는 우리 고장의 작가를 만나기 위해 진안 김권희 미술관을 찾았다.  /편집자 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화가, 김권희화가의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김화가는 중학교 시절 미술교사의 그림에 대한 진취적인 조언을 듣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꿈을 키워 나갔다고 한다.
당시 한국화에 대한 조언은 그가 예술인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며, 이후 원광대 한국화에 입학해 작품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된다.
 
전주에서 진안을 지나 장수 쪽으로 10여분을 달리니 흰색 깨끗한 건물 입구에 미술관을 알리는 안내판과 조형물이 이곳이 미술관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맑은 공기와 초록색 산야는 그간 나에게 덮였던 미세먼지가 한순간 사라지 듯 모처럼 나의마음과 신체를 상쾌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왜 굳이 이 같은 산촌 오지에 미술관을 지었을 까.
또, 미술관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같은 궁금증은 2층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금세 풀렸다.
그의 작품 곳곳에 새겨진 바코드는 예전처럼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현재의 물질문명 만능의 시대에 대한 반발과 물물교환 시대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세상의 각박함을 잠시 잊고 마음속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미술관을 이곳 산촌에 자리 잡게 한 것이다.
완주 봉동이 고향인 작가에게 진안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처가가 진안인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형님의 일을 도와주다가 건설업을 본격 시작한 곳이 이곳이다.
 
순수미술을 추구하는 그가 제2의 직업을 가진 것은 순수미술만으로는 생계를 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여년을 진안과 인연을 맺으면서 작가는 이곳이 세계 최고의 명산 마이산과 아름다운 자연 지형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잠시만이라도 현실의 문제를 접고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바코드나 사인과 같은 기호의 개입은 그의 철학적 메시지를 웅변한다. 사인과 바코드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현대사회의 불순한 현실은 작가의 심연에 자리한 물물교환 시대로의 회귀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그의 창작과정에서 도입되는 다양한 재료가 발아하는 두텁고 견고한 화면은 거칠고 투박한 가운데 작위와 무작위적 시선의 교차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행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제 그에게 있어 그린다는 행위는 다듬고 꾸미면서 정치하고 정교한 화면을 창출하는 일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과 흔적을 고스란히 화면속에 수렴해 내는 일이다.
김권희 작가는 “소박한 마음으로 예술작품을 모두가 향유할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자 한다”며 “김권희 미술관에서 예술의 향기를 마음에 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김권희 미술관은 266㎡ 면적에 1층은 힐링하우스를, 2층은 전시관으로 꾸몄다. 
개장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입장료는 무료.
김권희 작가는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한국화 1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활동과 함께 호원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 지도에도 열성을 바치고 있으며 올해 서울 인사동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권희 작가가 걸어온 길
원광대학교 대학원(조형미술학)박사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 대통령 기록화 공모 심사위원회 심사위원 역임(청와대, 청남대, 충북발전 연구소 주관)
전라북도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전통미술대전 각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2013 미술인의 날 정예 작가상 수상
2009 올해의 작가상 수상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선) 특선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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