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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썰매 금메달의 조력자, 이용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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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썰매 금메달의 조력자, 이용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 김영묵 기자
  • 승인 2018.04.08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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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서 판넬에 바퀴 달고 썰매 타던 이용.....올림픽에서 금으로 화답.

 
-전북에도 썰매 운용팀이 있었으면....베이징에서 매달도 가능하다.
-윤성빈도 고창에서 풍천장어와 수박 먹고 훈련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썰매인 스켈레톤에서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놀라게 한 윤성빈 선수.

이 윤 선수의 오늘을 눈물과 서러움으로 준비해온 전주 출신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을 본지가 4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파크텔에서 만났다.

 

▲전북에도 썰매팀이 있으면 좋겠다
-고창에서 풍천장어와 수박 먹고 전지훈련했다.


-이 감독님 안녕하세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감독님께서 지도하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종목에서 금과 은메달을 땄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성빈 선수와 봅슬레이의 윤원종 선수 등이 정말 잘해줬습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김기수 선수도 기대 이상 해줬습니다.

-

 
감독님께서 지도하신 선수들이 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첫째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었고, 둘째는 몸에 꼬옥 맞는 장비, 그리게 셋째는 국민적인 응원과 지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성빈은 어떤 선수입니까

=체격과 체력 그리고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선수입니다. 또한 예의도 아주 바른 스포츠맨입니다. 저는 윤 선수를 만난 게 행운이었습니다.

-리처드 브롬리 장비 담당 코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는데 ?

=네 윤 선수의 가능성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입증이 되었지만 확실한 1위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몸에 맞는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전문가인 리처드 브롬리를 만나려 했으나 번번히 거절했습니다. 절박함에 캐나다에서 달리는 브롬니 차를 가로 막고, 무례를 이해해 달라고 하면서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처음엔 화를 내던 브롬리도 우리의 열정을 이해하고 동의해줬습니다.

-감독님 최근 ‘우린 팀원’이라는 썰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을 출간하셨고, 인세를 모두 썰매를 육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 제가 대표팀 감독이 된 2011년부터 평창에서 금과 은메달을 딸 때까지의 과정, 어려움과 즐거웠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자입니다. 그리고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렵게 훈련하는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고향인 전주에 계신 부모님은 자주 찾아뵙는 지요 ?

=어머니 아버님을 생각하면 늘 아쉽고 죄송할 뿐입니다. 전지훈련이다 뭐다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썰매를 타기 시작한 뒤에 설날 세배를 드리지 못해서 더 죄송합니다. 꼭 설날을 전후해서 늘 동계 스포츠 국제 대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기회있을 때마다 찾아 뵙고 싶습니다.

-전북의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전북에도 썰매팀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전북출신으로 제 소원이고 희망입니다. 썰매는 다른 종목과 달리 초·중·고 과정이 없이 곧바로 선수로 뛸 수 도 있고, 3~4년 훈련한다면 국제 대회에서 메달도 가능해집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베이징에서 금을 딸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스켈레톤에서 6위를 차지한 김기수 선수는 2년 훈련했습니다.

-전북에 썰매팀이 생긴다면 지원해주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네 제 고향인 전북에서 썰매팀이 생긴다면 적극 지원하고 후원할 것입니다. 저희 연맹에도 전북 출신 선배님들이 많습니다. 썰매 분야는 선수층이 매우 얇습니다. 그래서 전북에 팀이 생긴다면 현 강원팀과 경쟁하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썰매팀이 고창에서 전지훈련을 했다고 하던데....

=네 고창에서 풍천장어, 수박을 먹고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 풍천장어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감독님 봅슬레이 은메달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상비군이 해체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등록 선수가 적어서 상비군을 운영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동고동락하며 한마음 한 뜻으로 지금까지 왔는데 예산 편성이 안됐다는 이유로 해산했다는 것입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모두 국제적으로 기량이 입증됐는데 수천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건설해 놓고, 선수팀을 해체하다니 안타깝습니다.


▲이용감독은 ?

이용 감독은 전주출신(78년생)으로 풍남중학교에서 씨름 선수, 완산고등학교에 진학 뒤에 레슬링 선수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5년 부상으로 레슬링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동계 종목인 썰매 루지에 도전을 했다.

전북도와 무주리조트는 지난 95년도에 ‘97년 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전북 도내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동계 스포츠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관심 있는 선수들을 찾았다.

아버님의 강한 만류에도 씨름과 레슬링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과 운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무주를 찾아가서 루지 선수로 새출발 했다.

당시만 해도 썰매가 없고 시설도 부족했다.

그는 “전용 썰매가 없어서 나무판넬에 바퀴를 달고 연습을 했다”면서 “하지만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을 지켜본 지도부는 연습 생활 2년여 만인 97년 초에 ‘98년 나가노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로 선발하고, 97-98년 실시된 루지월드컵 대회에 출전시켰다.

첫 국제대회서, 나무썰매를 타던 그는 종합 49위를 기록했고, 나가노에서 올림픽에서는 32위를 기록했다. 열정에도 불구하고 썰매 개척자의 길을 힘들고 험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는 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특전사에 입대, 7년간을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제대한 그는 2005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스켈레톤 선수로 출전했고, 2006년도에는 봅슬레이 국가 대표로 활동을 하는 등 썰매 3개 종목을 두루 경험했다.

성적은 메달권 밖이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실패에서 배우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연구했다. 메달을 따는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면서 썰매의 노하우를 터득했고, 우승하는 선수의 썰매를 들여다보면서 장비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를 준비해왔던 것이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 감독은 2010년 ‘루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되었고, 체제 개편으로 2011년에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감독이 되면서 오늘의 윤성빈과 김기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는 과학이라고 판단하고 무엇보다 장비 연구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실패에서 터득했던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줬고, 좋은 체력과 기술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 원인이 장비에 있음을 알고, 선수별 맞춤형 썰매(장비)를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의 부인 김미연씨는 전 전북도청 소속의 컬링국가대표였다.
전북도에 동계전국체전 금을 선물해줬던 김미연씨가 이 감독의 부인으로, 지금은 은퇴 이후 이 이 감독 내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김영묵기자


▲동계스포츠 썰매는 ?

-루지 : 선수가 썰매에 반듯하게 누워서 타는 경기로 1인승 및 2인승 남·녀 경기가 있다.

-스켈레톤 : 선수가 썰매에 엎드려서 헬멧을 쓰고 타는 경기로 1인승과 2인승이 있다.

-봅슬레이 : 선수가 앉아서 타는 경기로 남녀 2인승과 4인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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