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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불법 광고물 주택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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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불법 광고물 주택가 ‘몸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4.0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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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주시 주택가와 현관문 전봇대 입간판 등을 가리지 않고 덕지덕지 붙어있는 광고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며칠 집 비우고 돌아오면 현관문이 엉망이 돼 있다니까요”
 
전주시 호성동에 사는 주부 유수진(42)씨는 집 현관문에 빼곡히 붙어 있는 광고물들로 인해 머리가 아플 정도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불법 광고물이 몇 장씩 현관문에 붙어 있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자석으로 붙어 있는 광고물은 그나마 괜찮지만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는 광고물들은 그야 말로 고역이다.
 
출입문에 테이프가 흔적을 남겨 이를 제거하는 일도 여간 성가시지 않다.
 
유씨는 “주민회의까지 해서 불법 광고물을 붙이지 못하도록 각 동 별로 경고문을 크게 붙여놨지만 광고물 부착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청소하는 인원을 아파트에 상주시켜 2일에 한번씩 광고물 제거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시 덕진동 한 원룸에서 살고 있는 김성진(31)씨도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광고 전단지를 떼어내는 것이다.
 
김씨가 사는 건물의 모든 세대가 매일 광고물의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전주지역 아파트 및 주택가가 각종 불법 광고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불법 광고물들은 아파트 승강기와 각 세대 현관, 단지 내 곳곳에 가리지 않고 붙여져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입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각종 배달 음식점을 비롯해 학원과 마트, 불법 대부업 홍보 광고전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일부 전단은 접착력이 강한 테이프를 사용해 뗐을 때 벽과 문에 자국이 남아 흔적을 지우는데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3일 덕진동의 한 원룸가. 현관의 우편함에는 우편물 대신 자석식 광고물과 테이프를 이용한 전단지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대부분 음식, 빨래, 대출 등 불법광고전단지가 주를 이뤘다.
 
김씨는 “매일 같이 전단지를 떼고 있지만 광고물을 붙이는 업주들은 갈수록 늘어난 탓에 하루만 청소를 안 해도 금새 지저분해진다”며 “혹시나 며칠 집을 비웠다가 광고물들로 인해 빈집 털이범들의 표적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다”고 불평했다.
 
건물주인 이모(67)씨는 “출입문을 번호키로 막아놨지만 음식을 배달하면서 광고물을 붙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며 “행정에서 단속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출입문에 광고물을 부착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집집마다 일일이 확인하며 행정처분을 하기에는 단속인원의 부족으로 힘든 상황이다”며 “광고물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 경고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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